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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평점 :
<내가 그를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는 친구>
한스 슈바르츠에게 친구란 이런 존재였다.
내가 그를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어야 하며, 내 완전한 믿음과 충절과 자기희생에 감복할 수 있는 친구 말이다.
한스에게는 열여섯번째 생일이 지나고 이틀이 되기전까지는 친구가 없었다.
그렇다고 외톨이로 지낸 건 아니다.
주변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었지만 서로가 특별한 느낌을 주고 받지 못했을 뿐이다.
열여섯번째 생일이 지나고 이틀 뒤, 그 앞에 '그라프 폰 호엔펠스, 콘라딘'이 그의 학교로 전학을 온 것이다.
한스 뿐 아니라 동급생들 모두에게 콘라딘이 등장은 놀라운 충격이엇다.
동급생 모두를 기죽이게 한 것인데, 귀족이라는 자신만만한 태도나 분위기가 아닌 그에게 풍기는 우아함 때문이었다.
그날 이후로 한스는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콘라딘을 친구로 삼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후, 콘라딘의 관심을 사려고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고 결국 그 둘은 친구가 되기로 한다.
2차 대전이 발발하기전 독일의 상황에 독일의 명문 귀족인 콘라딘 그리고 유대인인 한스.
이들은 국내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결국 헤어지게 되는데,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어느날 그에게 전달된 인명부와 호소문.
소개글을 보면 제발 맨 뒷장을 보지 말라고 한다.
책 뒷 표지에 적힌 '충격과 감동의 한 문장!'이라는 문구 때문에 보고 싶은 욕망이 앞섰지만 그 의미를 온전히 느끼고 싶어 첫페이지로 장을 넘긴다.
<내가 그를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는 친구>
내가 만약 어린시절에 이 책을 읽었었더라면 아마 많은 감동을 받았을것 같다.
몰나르 페렌츠가 쓴 '팔거리의 아이들'이라는 책이 있다.
친구들 사이의 관계와 우정을 보여주는 책인데, 당시에는 이 책을 읽고 한 동안 그 감흥에 젖었던 적이 있어, 혹시나 해서 그때의 감흥을 다시 느끼고 싶어 다시 읽어봤지만 그 때의 감흥을 다시 느끼지는 못했다. 아마 세월이 흐른 탓에 내 마음이 많이 무뎌져서 그런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1977이 아니더라도 1997년에라도 읽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에게 친구가 무엇일까에 대해 느껴보게 하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