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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난감, 꼰대 아버지와 지구 한 바퀴
정재인.정준일 지음 / 북레시피 / 2017년 1월
평점 :
누군가에게는 아들이며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아버지이기도 하다.
아들과 여행을 같이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면서도 아버지와의 여행은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다.
수십년간을 같이 살았으면서도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어색한 사이가 되는게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늘 아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은데, 아들의 입장에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나는 아들인 동시에 아버지이기에 이들 모두의 마음을 알고 있는데, 왜 마음은 늘 따로일까?
대략난감.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을 꼭 집어낸 말이다.
어느날 아버지로부터 온 한 통의 전화.
자신과 함께 세계일주를 해 보지 않겠느냐는 물음이었다.
쉽사리 대답할 수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남들보다 더 서먹서먹한 사이이기에...
... 살면서 후회할 결정은 하지말자는 생각에 여행을 결정한다.
정년을 4년여를 남긴시점이다.
32년간 몸 담았던 회사를 관두고 세계여행을 떠날 결심을 한다.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아들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200일간의 세계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믿을만한 아들과의 여행이 시작되었고, 누군가에게는 대략난감인 여행이 시작된거죠.
여행의 일상이 시작됩니다.
뭔 타국땅에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이는 내 옆에 있는 아들이었고, 아버지였기에 이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조금씩 다가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메라카 대륙, 호주와 동남아 그리고 아프리카, 홍콩을 마지막으로 이들의 여행은 잠시 막을 내립니다. 200일간의 길지만 짧은 듯한 여행으로 이들 부자지간에 벌어진 틈이 조금씩 메워줬기에 마지막 여행지에서 서로를 부둥켜않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 아들아!
아버지 감사합니다. 당신의 아들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