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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 중동을 들여다보는 창
캐런 엘리엇 하우스 지음, 빙진영 옮김, 서정민 해제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2014년쯤이었다. 당시 사우디 아라비아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던 프로젝터에 입찰을 준비중이었는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 2015년 초에 당시 국왕이 서거함에 따라 프로젝터 진행이 한순간에 멈춰버리고 말았는데, 당시 상황은 잘 모르지만 프로젝터 책임을 한 왕자가 맡고 있었는데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소문만 전해들은 정도이다. 이후 뉴스를 통해 왕이 서거함에 따라 왕위 계승 문제로 상당히 시끄러운 정도로만 보게되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던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아는 내용은 중동의 맹주이며 왕이 통치하는 군주국가이며 석유라는 막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자본으로 복지제도가 선진국 못지 않은 생활을 누리고 있는 국가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게되면서 내가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알아보지 않은 분들은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까 여겨집니다.
저자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을 30년 이상 경험을 한 저널리스트로 그 동안 자신이 취재를 하며 직접 겪고 느낀바를 바탕으로 사우디 왕가와 그들의 전통과 종교에 기인한 사고방식과 생활방식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쟁점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슬람과 사우디 왕가 그리고 왕위 계승과 관련된 주제, 여성과 청년층에 대한 문제, 교육과 경제에 대한 문제, 요즘 중동이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문제와 사우디의 외교정책과 미래에 대한 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저자가 써 내려간 글을 보면 30여년의 넘는 동안 겪은 경험으로 나온 결과라는게 느껴지는데, 각각의 주제에 대해 저자 자신이 직접 경험하거나 취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옮기고 있어 자신의 느낌을 전한다라기 보다는 취재한 내용을 전달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 사우디가 겪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나 현실이 어떤지에 대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며, 이런 이유 때문인지 기존에 한 국가를 소개하는 책에서 느껴지던 따분함이나 어려움은 느낄 수 없는 책이었다. 저자의 약력에 퓰리처상과 수 많은 언론상을 수상했다는 글이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동안 내가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가졌던 환상을 한방에 보내버린 책이다. 중동의 맹주로 부국으로 알고만 있던 그들이 실상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수 많은 내분과 알력으로 인해 오늘날에도 많은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한 곳에 집중된 부로 인해 실상 국민들은 그 해택을 올바로 누리지 못하고 있으면서 머지않아 자원고갈로 인해 벌어질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도 알게된 시간이었다. 혹시 중단된 프로젝터가 진행되어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할 기회가 주어져 그들의 실상을 경험할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