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노인 그럼프 그럼프 시리즈
투오마스 퀴뢰 지음, 이지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Happy Days of the Grump]
그럼프의 행복한 날들, 이 책의 원 제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괴짜 노인으로 번역되었는데, 원제목 그대로 출간되었어도 괜찮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야기는 제목처럼 괴짜 노인들이 보여지는 행동들이 나열됩니다.
시대가 바꿨는데도 자신의 살았던 시대의 습관들을 고집하며 행동이나 습관들이 변하지 않고 자신의 후대들도 자신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고집합니다. 그러다 뜬금없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유언장을 남기려고 합니다. 뭐 이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자신이 죽으면 들어갈 관을 직접 짜기도 하고 묘비와 추도문까지 직접 준비하려고 하니 괴짜 노인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네요.
이 괴짜 노인이 관을 짜고 직접 들어간 후, 나오다가 떨어져 정신을 잊게되고 병원에 입원하였고, 요양병원으로 가야된다는 아들의 말에 시내에 아내와 같이 이사를 가려고 준비한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됩니다.
사실 이 집은 편하게 살고 싶다는 아내를 위해, 자신이 모은 돈과 숲을 판 돈으로 준비를 하였지만 막상 준비를 마쳤을 때 아내에게 말할 때를 놓치고 말았던 겁니다. 아내가 치매를 앓기전에 이사를 할 시간이 있었지만 자신은 집을 떠나기 싫었던 것이죠.
이런 일들을 겪게되면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기전에 주변을 정리하려 하나하나 준비해 가면서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괴짜 노인으로 비춰지는것 같습니다. 그럼프는 자신보다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한 행동이었는데도요.

나이가 들면 세상을 되돌아보려는 생각이 떠 오르는 것 같습니다.
아직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지만, 죽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시간이 모두에게 다가오게 되는 것 같네요. 그래서 자신이 그 동안 느끼고 깨우친 것들을 자식들에게 알려주려다보니 괴짜 노인에 고집불통으로 보여지는 것 같네요. 시간이 흘러 자식들도 부모의 나이에 이르게되면 그때 자신의 부모가 알려주려는 의미를 알게되는 것 같네요. 좀 더 일찍 깨우치고 알았으면 좋을건데 모두 자신의 생각을 가진 인간이라 그렇지 못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책의 원제목처럼 그럼프는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자식들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를 못한다 하더라도 죽음을 맞이하기전에 하나하나 준비해 가는 과정이 어쩌면 행복한 날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죽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한 적이 없어 그럼프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서 나의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할까라는 시작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처음 출간된 핀란드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관이 마음에 안든다면 다시 관을 짜야겠다는 그럼프.
아! 또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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