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나카지마 교코 지음, 승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예전에는 대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도 있고 작품성도 있어 자주 보았었는데, 요즘은 가족 드라마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다보니 거의 보지 않는데, 이번 책을 읽고나니 꽤 재미있는 드라마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물른 일본 번역서이다보니 우리의 상황과는 거리감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이런 상황을 겪고있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누군가 겪고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앞으로 내가 겪어야 할지도 모를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11명이 대가족이 등장합니다.

이들 가족이 처음부터 이렇게 대가족이었던 건 아닙니다.

히다 류타로는 부인인 히다 하루코와 장모인 92세의 요시다 다케와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장남인 히다 가쓰로가 있는데, 가쓰로는 이들 집안의 투명인간처럼 느껴지는 삶을 살고 있었으며, 류타로는 장남을 집에서 내보내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자신이 두 딸이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큰 딸 야나이 이쓰코는 남편인 야나이 소스케의 사업이 망해 파산하게 되서 중학생 아들인 야나이 사토루와 함께 들어오게 되었고, 둘째 딸인 히다 도모에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자신보다

14살이나 어린 연하남과의 스켄들로 임신을 한 후, 들어오게 된다.

어쩌다 대가족이 되고 만것이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다고, 이 집의 가장인 류타로의 눈에는 모두 다 근심거리의 대상들입니다.

'오늘만은 무사히!'라는 말이 절로 나오겠군요.

의도치 않게 한 집에 모여살게 되면서 한 집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기 위한 한 동안의 소동을

겪은 후, 이제 각자 나름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실직한 40대 가장의 이야기, 이혼 가정의 이야기, 학교에서의 왕따에 대한 실상, 노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가족간의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모든 이야기들이

어찌보면 심각할 수 있는 문제들인데, 저자는 이들의 문제를 각자의 관점에서 조금씩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써 내려감으로 인해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지 않고 편안하게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 것 같다.


가장인 히다 류타로는 오늘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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