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알렉상드르 페라가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요양원에 들어오게 된 파네크 레옹

그에게 어느날 날아 온 두개의 쪽지

'당신이 불에 타 버리도록 내버려 뒀어야 해."

'당신을 정말로 원해.'

그리고 요양원에서 알게된 레옹이 던진 질문

"레옹, 자네는 누구지?"


간호사가 자신의 성기를 아무런 생각없이 닦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레옹

그는 늙은 몸뚱이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 동안 자신이 살아 온 인생이 있고 또한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가진 인간일 뿐이다.


이 책은 서두에 적은 두 개의 쪽지에 적인 의문의 문장과 "자네는 누구지?"라고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독자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자신의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요양원에 들어온 레옹은 그 곳에서 만난 새로운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인생의 새로운 모험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과거의

레옹이 지나온 인생을 보여주며 현실과 과거의 삶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과거에 비해 현실의 지금은 비록 나이가 든 노인이지만 바뀌지 않은 건, 레옹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삶에 비추어 과거를 속단하지 말라는 얘기도 곁들여주고 있다.

이 책의 소개글 중에서 '바보는 바보로, 현자는 현자로 늙는다'라는 글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의 한 구절인데, 별다른 부가

설명이 없어 어떤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인과 어른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아마 한 순간 우리 눈에 비춰진 노인의 모습으로 그들의 인생을 한

순간에 바보로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노인의 기억은 역사책보다 소중하다’라는 한 작가의 말은 인용하며 '배웠거나 못

배웠거나, 깨달음을 얻었거나 말았거나 노인들은 저마다의 인생을 좀 아는 법이니까.'라는

소개글도 언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 즈음에 쪽지를 보낸 한 주인공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는 그때, 자기가 누구인지 말하고 마지막으로 말하는 말이 가장 진실된

것이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죽음이라는 것이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자신이 누군인지 그리고 인생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우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무엇을 고민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여야 한다는 의미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라는 제목을 보며 '나는 지금 바보가 아닐까?'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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