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미친 척 500일간 세계를 누비다! 시리즈 3
태원준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전작인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와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를 재미있게 본 독자라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사실 지난번 유럽편을 마지막으로 이들 모자의 여행기는 막을

내리는 것으로 여겼다. 두 모자 모두 각자 자신의 삶이 있을테고 예전처럼 다시 여행을 떠나기에 쉽지않으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나의 예상을 깨고 이들 모자는 아시아와 유럽을 돌았으니, 이젠 남미까지 돌아

보자며 다시 여행을 떠났네요. '엄마와 마주하는 순간마다 새로운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라는

글로 이번 남미 여행의 기록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 글처럼 이제는 이들 모자의 여행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안드네요. 아마 머지않은 시기에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다시 찾아 올 그날을 기대하며 이번 남미편에서는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졌는지

들여다 봅니다.

 

아시아와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각자 자신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아들은 여행작가라 그 동안 공과사적인 이유로 여행이 이어졌지만 엄마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요.

그런 어느날 방송에서 진행자가 "여행 또 가고 싶으시죠?"라는 질문에 엄마는 "남미에 가보고

싶어요."라는 대답을 한다. 이렇게해서 이들 모자의 남미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근 300여일 동안 여행을 했으니 어찌 안 가고 싶었을까요. 아직 해외

여행이라고는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가끔 떠난 해외출장에서 느낀 기분만으로도, 늘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잊지못해 여행 서적들을 뒤적이고 있는데 말이죠.

 

멕시코를 시작으로 남미 여행의 대장정은 시작됩니다.

여행서적이라 이야기의 패턴은 대동소이합니다. 여행지까지 가는 과정이나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이어지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만 이들의 이야기는 환갑을 지난 엄마와 서른을 넘긴 아들이 떠난 여행인데다, 이번편은

300여일이나 되는 긴 여행을 이미 다녀온, 어찌보면 베테랑이 된 여행자들의 여행기라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게 되네요. 특히 엄마의 변신은 놀라웠습니다.

아시아와 유럽 여행에서 아들의 뒤만 졸졸 따라 다니며, 혹시나 아들이 눈 앞에서 사라지면

불안한 모습을 감출 수 없었는데, 남미편에서는 먼 거리는 아니지만 숙소 주변은 혼자 거닐기도 하고 간단한 먹거리는 스스로 해결하시기도 하고 때로 현지인들과 흥정을 해야 할 경우에는 말도 통하지 않으면서도 아들보다 훨씬 훌륭한 역활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뿌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아직까지 부모님을 보시고 여행 한번 다녀온 적이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뿐이네요.

이들 모자의 여행기를 부러워하지만 말고, 이제 실천해야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