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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건축 - 양용기 교수의 알기 쉽게 풀어쓴 건축 이야기
양용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4월
평점 :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관심의 대상중에 건축물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뭐라 설명하기는 애매한데 건물들이 모여서 뿜어내는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뭔가가 마음에 와 닿는부분이 있어 관심을 가지는 정도이다.
그렇다고 건축에 대한 지식은 없다. 그냥 느낌이나 감동만 가질뿐이죠.
저자의 글 중에 '훌륭한 디자인은 먼저 감동을 줍니다. 감동을 받게되면 어디에서 그 감동이
오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감동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는 문장이 있네요. 지금까지 느낌을 가지는 정도에서 만족을 함에 따라 더 이상의 발전이
없었나 봅니다.
어디서 그 감동이 오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며 그래야만 정확한 미(美)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부지불식간에 느껴졌던 그 느낌이 어디서 오게 되었는지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려 합니다.
통상 철학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하니 건축에 철학의 개념을 도입한다면 건축의 본질에 대한 접근 정도로 보면
될거라는 개인적인 판단을 내려본다.
저자 또한 시작은 건축의 개념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으로 건축가들이 건축에 대해 내린 의미나 건축물을 시각적인 언어로까지 의미가 확장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건축을 철학과 심리학에 이르는 과정까지 담아내고 있다.
건축과 철학의 만남이라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오히려 철학적인 개념이
도입됨에 따라 오히려 쉽게 다가온다.
왜냐하면 철학이라는 개념이 본질에 정확히 접근하려는 학문이라 저자가 자신의 의도하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되는 수 많은 자료들을 모아 이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가며
자신이 생각하는 바대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그저 저자가 의도하는데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을 이해한다고 해서 건축가가 자신의 건축물에 담아내려는 철학을 다른 사람들이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각자가 느끼는 감동은 자신이 겪은 경험이나 지식 그리고 시대상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모두가
다르게 느낄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다만 자신의 느끼는 감동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저자가 얘기했듯이 그 감동은 오래
간직할 수 있다고 한다.
건축에 무지한 일반독자로써 감동이 배가 될 수 있다면 이 책의 소임을 다한것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