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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북 나이트뷰 Vol.1 : 유럽 ㅣ 스크래치북 나이트뷰 1
Lago Design Inc. 지음 / 라고디자인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아마 재작년부터인가 컬러링북이 유행을 하게 되면서 이번에 스크래치북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책이 출간된 것 같습니다.
예전 초등학교시절에 다들 한번쯤은 미술시간에 경험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여러가지 색을 칠한 후에 검정색으로 다시 덧칠한 후, 뾰족한 것으로 긁어내면 먼저 칠했던 색이 들러나면서 그림이 되는 것이죠. 이걸 한번 하고 나면 옷이나 손바닥이
검정 크래파스로 더렵혀졌던 기억이 나네요.
이 책도 같은 원리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긁어낸다고 해서 스크래치북이라 한 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손이나 옷이 더럽혀지지는 않지만 표면에 검은색으로 덧입혀져 있던 것들이 굵어내면서 생기는 부서러기들이 생기는데 제대로 청소를 안하면 누군가에게 혼이 날 것 같네요.
잘 모았다가 쓰레기통에 톡하고 버리는 센스를 있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꽤 큰 박스에 담겨져 왔습니다.
뜯어보니 8절 도화지만하더군요. 게다가 별도로 판매되는 스크래치 팬도 동봉되어 있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른 책 맨 뒷장에 스틱 타입의 스크래치 팬으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손으로 쥐기에는 좀 불편한 편입니다.
황금색으로 도장된 스크래치 전용펜으로 멋진 작품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영국의 런던, 독일의 함부르크, 헝거리의 부다페스트,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의 야경을 담은 멋진
네개의 작품이 담겨 있으며, 마지막에는 독자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보라는 의미로 BLANK로
처리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 처음에는 작품 숫자가 너무 적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쓱쓱 몇번 긁기만 하면 되는데, 책 가격에 비해 좀 그렇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서, 이 생각이 사라지더군요.
생각보다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번째로 접하게 된 스크래치북인데, 이번 작품은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좀 차원이
달랐습니다.
이전 작품이 선을 위주로 된 거였다면 이번 스크래치 북은 면을 더 중요하게 표현하는 작품이라 긁어내야할 부분의 질감에 맞게 표현을 해야되는거죠. 강 위에 비춰지는 불 빛이 질감을 살려야 되고 벽돌로 만들어진 교각들이나 성벽의 돌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세심하게 표현을 하도록 되어있어 정말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긁기용 펜도 질감에 맞게 굵에 표현된 부분은 굵은 펜으로 세심하게 긁어내야할 부분은 나무펜을 뾰족하게 깍아서 표현을 하다보니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 탄생되더군요.

야심한 밤에 쓰윽쓰윽 소리가 들립니다.
열심히 뭔가를 긁고 있는 소리입니다.
일든 일상을 마치고 주변이 조용해지면 작품을 시작합니다.
사실 급한 마음에 시작하다가 막내 녀석의 관심으로 작품에 있어서는 안될 흔적을 남기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바람에 조용한 시간을 택하게 되었죠.
다음 작품은 흠집 하나없이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