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음, 형사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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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현장을 감식하는 형사를 1인칭 시점으로하여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부의 살인 현장.

게다가 여자는 임신을 한 상황이었다.

형사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며, 살해된 여자를 바라보며 진실을 밝히겠다고

맹세한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움직이며 그에게 '수고해요'라는 말을 남긴다.

아침에 눈을 뜬 형사는 전날의 숙취로 인해 괴로워한다.

부부의 살인 용의자가 확인되었지만 그는 도주중에 교통 사고로 사망한다.

하지만 형사는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직감을 가지게 된다.

두통에 시달리며 경찰서로 향한다.

그런데 평소와는 뭔가 달라져 있는 걸 느끼게 된다.

자신이 늘 다니던 경찰서의 모습이 달라져있었다.

6년간의 단기 기억상실증

그리고 한 기자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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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현장에서 목격한 살해된 여자의 '수고해요'

살인 용의자가 범인이 아니라는 직감.

6년간의 단기 기억상실증

이 소설은 이 세가지의 테마를 중심으로 부부의 살인 현장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려가고 있는데, 이 세가지 테마가 모두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 제목에서 기억나지 않음과 형사 사이에 쉼표가 있는데, 여기서 사용한 문장

부호로써 쉽표의 의미는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연결'하려는 의미로 생각되는데, 즉 '기억나지 않음 = 형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초반부에 범인에 대한 윤곽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그리고 범인의 어떤 행동을 했을거라는 생각도 느껴진다.

문제는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겠지만 범행 동기나 심리 상태에 대한 부분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에 대한 의문은 겨우 몇 장을 남기고...

이 소설의 중요한 세가지 테마는 형사와 기자가 사건 해결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는데, 이 요소로 인해 그 동안 내가 범인이라 직감했던 인물이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데, 만약 이 모든 부분이 저자가 의도했던 부분이라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작가의 언급이 없어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마지막에 반전이 일어나면서 다시 범인으로 밝혀지는데...

이 또한 세가지 테마의 기막힌 조합의 결과물이다.

마지막 장까지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이다.

최근 '13.67'이란 작품도 출간되었고 이번 소설보다 더 뛰어난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읽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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