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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ful Night View 컬러풀 나이트 뷰 - 유럽.아시아로 떠나는 스크래치북 ㅣ Colorful Night View 시리즈 1
스키아 그림 / 보랏빛소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재작년부터인가 컬러링북이 붐을 일으키면서 한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였으며, 요즘은 예전의 분위기 만큼은 아니지만, 출간도 이어지고 있어 이제는 출간되는 책들의 한분야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초창기의 단순한 도안 위주의 컬러링에서 탈피하여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거나 명작들의 삽화를 이용하기도 하고 일부는 심리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컬러링
북이 나오기도 하는 등 다양한 컬러링 북이 출간되는데, 이처럼 컬러링북이 붐을 일으키고
우리들의 마음에 다가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려진 도안에 맞춰 색을 입히기만 하는 단순한
작업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단 몇 분이라도 아무런 생각없이 지낼 수 없는 복잡한 세상에서 벋어날 수 있는 시간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스크래치북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주고, 기존 컬러링북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크래치북
기존 컬러링북이 도안에 색을 입히는 방법이라면, 스크래치북은 색을 벗겨내는 작업으로
보여진다. 어린시절에 학교에서 하얀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여러 색을 칠한 후, 다시 위에
까만색으로 덧칠해서 뾰족한 막대기나 바늘 등으로 긁어내면서 그림을 그렸던 시간이 떠
오르네요.
그 때도 아주 신기하게 느꼈는데, 지금도 하나 둘 긁어내면서 나타나는 그림들을 보니 그때의
기본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네요. 그 때와 다른 점은 손바닥이 까만 색으로 물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네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프랑스 개선문까지 세계 여러 도시들의
야경을 담은 12장이 그림이 까만 바탕위에 흰색의 도안이 그려져 있습니다.
옛 기억을 더듬어 가며 동봉된 스크래치 팬으로 도안을 긁어 내려갑니다.
즉석복권을 동전으로 긁어보는 느낌과 같네요.
다만 즉석복권은 마구잡이로 긁어낸다면 스크래치북은 그려진 선을 따라 정교하게 긁어내야 된다는게 차이점이다.
열심히 긁다보면 스크래치팬이 뭉퉁해지거나 좀 더 세밀하게 표현 해야 될 부분이 있는데, 그럴경우에는 예전의 연필 깍던 실력을 발휘해서 좀 더 날카롭게 다듬은 후, 긁어내면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도안을 벗겨내면 드러나는 황금색이 까만 배경 때문인지 더욱 도드라지게 보이고 일부는
분위기에 맞게 파란색이나 분홍색 등이 드러나게 되어 있어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네요. 그리고 완성된 작품은 액자에 넣을 수 있도록 뜯어내게 되어 있어 장식품으로 활용이 되는데,
약간 떨어져서 바라보면 또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컬러링북처럼 아무런 생각없이 집중할 수 있었고, 컬러링북을 하다보면 다음에 어떤 색을
칠하지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스크래치북은 이런 고민조차도 멀리 보내버리는 어찌보면 가장
완벽하게 위안을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두 작품 정도 마무리를 해 봤는데, 아끼는 마음으로 한 작품씩 더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