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의 식채
미부 아츠시 원작, 혼죠 케이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점은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기획력과 추진력'이 느껴지네요.

일본에서 출간된 책으로 국내에 번역 소개된 책인데, 만약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기획되었다면 출간이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그나마 다행인게 일본의 만화류 등을 전문적으로

출간하는 대원씨아이가 있어서 우리나라에도 소개될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소재와 기획으로 색다른 맛을 지닌 작품들이 많이 출간되기를 바래봅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반까지의 일본의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6인의 문호가 자신의 작품이나 주변인들의 글들을 통해 문호의 음식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내용도 만화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신문기자인 카와나카 게이조는 본사 정치부에서 지국으로 좌천되면서 자신의

좋아하는 일만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문호들과 음식들을 연계시킨 기사를 기획하여 쓰기

시작한다.


기본적인 배경이 일본이고 등장하는 문호들도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분들이라 만화가 아니었다면 아마 접근하기 쉽지 않았으리라 여겨집니다. 아마 일본분들도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책으로 출간하기에도 애매한 분량이고, 어쩌면 음식을 소개하는

내용이라 시각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야 하기에, 만화라는 매력적인 표현방법으로 출간된 것

같습니다.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이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미지야키'라는 과자를 통해 작품의 주제에

접근하고 있는데, 근대화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실속은 없고 겉으로만 근대화로 떠드는 가짜

근대화를 우려하는 마음에서 경종을 울리려는 마음으로, 1700년대부터 만들게 된

모미지야키라는 과자를 등장하였을거라 문학의 이면에 담긴 내용을 담기도 하고 마사오카

시키의 음식편에서는 죽음에 이르기 1년전부터 적은 병상의 시시콜콜한 일상이 기록을 보며,

어쩌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얘기를 합니다.

이처럼 6인의 문호의 작품이나 그들의 삶을 기록한 책들을 바탕으로 음식과 연계시켜 6인의

문호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서 아쉬운 점은 이 책에 소개된 6인의 문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점이고, 그들의 작품 또한 어떤 식으로 든 접해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호의 식채'라는 제목에서

느껴지 둣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라 어떤 의미인지 전달은 되지만 약간은

매끄럽지 않은 표현도 좀 보이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독특하고 기발한 기획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출간되기를 기대하며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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