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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하기 좋은 도시에서
안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책을 왠만큼 본 후에나 저자의 이력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이한 이력은 아니지만,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방이 모두 책으로 둘러쌓인 사주를 갖고 태어나서 부모님들은 아마 교수가 될거라 생각했는데, 도서관 사서로 일하였고 지금은 국립 중앙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사주대로 인생을 살아가시는 분이라 생각되네요. 어떤 사람에게는 운명이라는게 있는가 봅니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저자의 말로는 떠돌이 유전자가 발현되어 10년간 40개국을 다녔다고 하네요.
그렇게 떠나 저자가 만난 수 많은 도시에서 그녀의 가슴에 떠 오른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입니다.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
저자의 글에서 만난 첫번째 도시이다. 러시아라는 지역적 성격에다 여자라는 성별로 인해 야간
투어를 망설였지만 결국 투어를 가게됩니다. 푸슈킨의 시구로 참여의 이유를 대신하고 있네요.
전직 도서관 사서라는 위엄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 외에도 각 도시마다 유명한 저자의
이야기나 책과 관련된 문구를 인용하기도 하고 가끔 영화의 한 장면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속 마음을 비쳐내고 있습니다. 아쉬운 건 저자가 언급한 책들이나 문구에 대한 밑천이 부족하여
저자가 담아내려는 마음을 온전히 느껴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도시
굳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외국을 방문하게 되면, 이국적인 환경에다 뭔가 표현하기 어려운 분위기 등으로 인해, 잠시 세속의 삶을 벋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바라 본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것들로부터 내 자신을 돌아본다기 보다는 더 많이
돌아다녀야겠다는 욕심만 더 생기게 되더군요. 이런 이유로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저자처럼 여행지에서 다른 세상을 보게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여행지에서 자유를 보게 될 수도 있고,
자연이 만들어 내는 소리가 그리워질수도 있으며,
때론 여행지에서 만난 현지인들의 삶이 궁금해 질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덧 내 마음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오는 것 같군요.
저자 또한 어느 순간
자신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하네요.
내가 떠나는 여행에서 깨닫게 되는 건 무엇일까요.
나 또한 저자가 느낀 그 깨달음을 느끼게 될지?
아니면 다른 뭔가를 알게될지...
일단 떠나야 하는데.
지금은 마음의 여행으로만 느껴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