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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라디오
모자 지음, 민효인 그림 / 첫눈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지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가요?
마음이 지친 날 필요한 건 라디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
책 뒷표지에 적힌 글입니다.
'지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가요?'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네요.
솔직하지 않다는 답을 해야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것 조차도 솔직하게 내 마음을 드러내지
않네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두려운 마음이 앞서서, 쉽게 내 마음을 알리지 못합니다.
내 마음이 타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렵고,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가끔 차를 이용하여 장거리를 다닐 경우에나 겨우 듣는 정도인데, 그나마도 음악 위주의 방송을 주로 듣게 되죠. 어릴적에는 저녁 10시경에 하는 라디오를 듣기위해 기다린 적도 있는데, 요즘은 라디오를 들을 일이 거의 없네요. 그 시절를 생각해 봅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뭔가가 없이 오로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진행자의 목소리에 집중을
합니다.
세상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고민거리나 자랑거리, 마음을 울리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기도 합니다. 그때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가끔 나에 대한 생각도 하곤 했는데, 요즘은 TV에서 뿜어져 나오는 밝은 빛으로 인해 눈도 마음도 피곤해져 그냥 쓰러져 버리네요.
하루를 보내면 한 순간도 나 자신에 대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이죠.
방구석 라디오
간만에 라디오를 들으며 나에 대한 생각을 해 보려 하는데, 예전만 못하네요.
그냥 흉내만 내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를 드러내지 못한게 습관이 된 것 같네요.
조금씩이라도 드러내보는 연습을 해 봐야겠니요. 그래서 듣는 연습을 해 보려합니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닌 방구석 라디오의 저자의 이야기를 조용히 읇조리는 내
목소리로 들어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 마음도 내 목소리에 답을 할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자의 가족들간이 이야기도 있고, 사회 생활에 대한 이야기, 지난간 추억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알수없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 등도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이야기들이죠. 하지만 저자는 그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있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를 나에게 조차 들려주지 않는군요. 별 일 아닌데도 말입니다.
내 마음의 이야기를 드러내면 지금보다는 편안한 잠을 잘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쉽지 않네요.
그래서 지금은 듣는데 열중하려합니다.
방구석 라디오를 읽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