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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를 든 철학자
알랭 기야르 지음, 이혜정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시골을 돌아다니며 연회장이나 동네회관과 도서관 심지어 싸구려 선술집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오라고 하는 곳은 어디든 마다 않고 다니며 철학 이야기를 하는 장돌맹이 철학자 빌랭. 이런
그에게 어느날 교도소에서 철학수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승낙을 하게된다.
교도소에서 철학 수업이라...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 때문인지 떨리는 마음으로 그의 첫 수업은 시작되었다. 그의 첫 강의는 '왜 사랑이야기는 언제나 나쁘게 끝나는 것일까?'라는 주제로 휼륭했다는 청강자들의 대답을 들으며 마무리를 하게된다.
첫 강의를 마치고 카페에 들른 그에게 누군가를 소개받게 되는데, 리치올리라고 불리는
사내였다. 그는 빌랭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게되는데, 교도소 내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전달해 달라는 것이었다. 빌랭은 5, 6개월 후에 자신의 행위에 걸맞는 몫을 협상하자는 말로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렇게 해서 잔잔했던 빌랭의 일생에 커다란 모험의 시작되게 된 것이다.
한 주가 흘러 철학 수업과 뭔가 들었는지 모를 편지를 전달하기위해 교도소를 방문한 그에게 정체불명의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자신의 이번주 철학 수업의 주제인 프로이트에 대한 내용을 잊어버릴 정도로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일라나는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되었고 둘은 어떤 사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만나게 된다. 그리고 리치올리로부터 레이라를 빌랭의 여자가 되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게되는데...
이렇게 '해머를 든 철학자'라는 소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소설이다.
처음에 제목을 보면서 이 책이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어떤 이야기 형식을 빌어서 철학과 관련된 내용을 알기쉽게 전달할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려니 생각했다. 물른 책 내용에 철학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단지 이 책의 저자인 알랭기야르가 소설가이자 철학자여서 소설의 내용에 철학이라는 일부
내용이 들어간 정도이며, 저자도 빌랭처럼 도시와 감옥, 정신병원, 농촌 그리고 축사나
동굴까지 다니며 철학을 가려쳤다고 하니, 아마 주인공인 빌랭은 저자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이름인 Alain에서 Blain(발음이 맞는지는 모르겠다)이라는 이름을 만들지 않았나하는 생각까지 든다.
어째든 이 책은 소설이다.
철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겠지라는 기대감이 점점 이 책은 소설이구나로 생각이 바뀌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