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법의 해변

마법의 해변
크로켓 존슨 글.그림,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상상력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동화입니다.
상상력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해 저자가 들려주려는 이야기는 뭘까요.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상상력은 뭔지 찾아봅니다.

앤과 벤은 오두막을 나와 해변으로 나옵니다.
벤은 오두막에 앉아서 이야기 책이라도 읽는게 나을꺼라는 엔의 말에,
그보다는 우리가 이야기를 만드는 쪽이 더 재미있을거라고 말합니다.

벤은 배고 고파서 모래 위해 잼(JAM)이라고 써 봅니다.
파도가 밀려와 글자를 지우더니 모래톱 위에 잼이 가득든 은접시가 보입니다.
앤은 잼의 맛을 보며 진짜라고 합니다.
앤과 벤은 자신들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빵과 우유와 나무 등을 적어봅니다.

그러다 밴이 바다소리가 들리는 고둥을 찾고 싶다고 하며 왕에게 물어보기로 합니다.
앤과 벤은 왕과 숲과 도시와 성을 말합니다.
그러자 왕은 벤에게 고둥을 건네주고는 자신은 성으로 가야된다고 하며, 앤과 벤에게 자신의

왕국에서 떠 나라고 명령합니다.

앤은 고둥을 귓가에 대어보니 파도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려옵니다.
그런데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니 파도가 점점 밀려옵니다. 밀물인가 봅니다.
앤과 벤은 높은 모래 언덕을 올라갑니다.
뒤를 돌아보니 자신들의 만들어 낸 마법의 왕국이 밀려오는 시퍼런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앤과 아직도 왕은 자신의 왕좌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벤은 고둥을 귀에 대고 바다소리만 듣고 있네요.

이렇게 바법의 해변은 끝이 납니다.

아니 아이들의 해변은 주욱 이어지겠지요.

물 속에서 왕자를 향해 달려가는 왕은 아이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끝이 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적 상상의 나래를 펴며 모든 것을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졌지만 어른이 되면서

상상이라는 힘을 잃어버리고 그저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의 허황된 꿈만 쫒아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마법의 해변은 저자인 크로켓 존슨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책으로 그의 원본 스케치를 찾아내어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모래 위의 성'이라는 제목으로 다른 사람의 삽화를 넣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크로켓이 그린 삽화가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 난해하다는 이유였다고 합니다.
긴 시간의 흘렀지만 저자의 본래 의도대로 출간된 작품을 보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