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페이스 오프

페이스 오프 ㅣ 밀리언셀러 클럽 139
데이비드 발다치 엮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페이스 오프라는 제목을 보고 있으면 동명의 영화가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본의아니게 상대방의 역활을 하기위해 서로의 얼굴이 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복잡한 줄거리의 영화입니다. 지금도 명배우지만 당시에는 더 이름을 날렸던 두 유명 배우인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이다.
이 책도 주인공들처럼 영미의 탐정스릴러계의 유명 작가들 22명이 모여서 자신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탐정 캐릭터들간의 대결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요즘 어벤져스 시리즈가 유명한데,

이 책도 영화처럼 탐정계의 영웅들이 모여서 펼치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22명의 작가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까하고 의문이 들었는데,

오해를 하였다. 2명의 작가가 짝을 지어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초반부를 한 작가가 맡는다면 후반부는 다른 작가가 맡는다는 식으로 써 내려간 것이다.

모두가 이런식으로 서 내려간 건 아니다. 조가 짜여진 두명의 작가간에 협의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을 하였는지에 대한 부분은 오로지 두 작가가

결정을 하였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다.

그래서 각 편마다 해당하는 작가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내었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본문의 내용보다 이 글들이 더 흥미로웠다.

각자의 캐릭터를 한자리에 모이게 하기 위해 출장을 가든지 아니면 한쪽 직업이 바뀌든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둘 다 출동을 하든지 등 작가 자신들이 기존 소설에서 구축된 캐릭터들을 크게 벋어나지 않는선에서 조정을 하고 있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모두 제각각이라

작가들이 역량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올 초에 해리보슈를 표지 전면으로 내세워 개정판을 낸 마이클 코넬리.
구스범스 시리즈로 유명한 R. L. 스타인.
병실 침대에 누워서 사건을 해결하는 링컨 라임 시리즈의 제프리 디버.
이상이 개인적으로 접했던 적이 있는 작가들이다. 그 외의 작가들도 유명한 작품들이 많지만

아직 개인적으로는 접해 보지 못했는데,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작가들을 많이 알게되서 이

또한 즐거운 일 중의 하나였다.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라는 곳에서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기획된 책이라 한다.
추리 작가 협회나 로맨스 작가 협회 등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을 하기 위해 협회 회원에게

회비를 받지 않기로 하여 협회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여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2006년 스릴러라는 첫번째 작품을 시작으로 이번 페이스 오프까지 오게 된 것이라 한다.

22명의 작가, 11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 이 책만 읽고서는 작가의 캐릭터 분석을 하기엔

너무 짧다. 기존에 어떤 방식으로든 접해던 적이 있어야 이 책을 읽어보는 진정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도 접하였던 작가가 몇 분이 있어 이번 단편에는 어떤식으로 녹아 들어갔을까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작가들의 경우에는 내용이 짧거나 발생한 사건이 이슈로 다루어질만한 정도는 아니라서 약간 아쉬운 감은 들었다.

오히려 이번 책을 보면서 흥미로운 작가들의 캐릭터를 새로 발견하게 된 점이 좋았다.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는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들이다.

다른 분들의 작품들도 여건이 된다면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