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에 그려진 조금 나이든 노인의 그림을 보니, 한 평생을 고집으로 살아온 이력이 얼굴에

남아 있고 세상을 향한 불평 불만이 많은 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뒷 표지에 그려진 그림에는

집 앞에 자리 잡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와 이를 바라보는 건장한 노인이 있습니다.


소개글에서 반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이 곁으로 가려고, 매일 자살을 시도하려는 59세의 남자.

그의 이름은 오베입니다.

그 오베의 이웃으로 한 가족이 찾아오게 되면서 그의 자살 계획은 하루 미뤄지게 되면서

오베라는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요즘 59세의 나이라면 아직 노인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한 나이입니다.
그저 반년전 세상을 떠난 부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겠지만, 그가 지금껏 살아 온 자신만의 삶의 원칙 때문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원칙은 "남자는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남자인겁니다. 말이 아니라요."
긴 말이 필요가 없는거죠. 자신의 원칙에 따라 행동을 하고 그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그는 꼭 행동으로 보여줘야 됐으니까요.


그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행동을 해야했으며, 자신의 맡은 일을 성실히 행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며 정해진 원칙에 의해 행해지지 않는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 다는 것에

대해 불평을 하였으며 자신의 뜻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평생을 바쳐왔던 것이다.
그런 그가 아내이 죽음에 따른 삶의 의미에 대한 상실과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세상과 소통하던 길이 점점 줄어듬에 따라, 아내의 곁으로 가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을 보면 원칙만 고수하는 고집불통 노인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런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더 알아 볼 기회를 가지면서 그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여 가는지를 보여

주는 소설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이웃들도 그와 소통하게 되면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서로가

알아가게 되는거라 생각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백이면 백이 다 다를겁니다.
그들 모두가 정해진 방식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든 자신의 기준에 의해 살아가면 되지만.
단 하나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함께했던 40여년의 세월은 둘만이 소통으로 이루어진 삶이었으며
그에게 이웃이 노크를 하기전 6개월여는 어 누구와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후 이웃과의 소통을 가지게 되면서 아내가 남긴 흔적을 조금씩 지워갈 수 있었고 그들과의 소통으로 자신의 마지막을 편온하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가끔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디 조용한 곳에서 나만을 위해 홀로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을요.
그런데 이 글을 읽다보니 그럴수록 세상과 더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나의 부족함을 그 소통으로 채우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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