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타우로스
나더쉬 피테르 지음, 진경애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20세기 헝가리가 낳은 가장 중요한 작가인 나더쉬 피테르.
개인적으로 처음 접하는 저자이다.
국내에는 세렐렘 이후 두번째로 소개되는 책이라 하는데, 관심이 좀 없었던 책이라 그의 작품에

대해 이제 접하게 되었다.

헝가리 작가로는 어릴적 읽은 몰나르 페렌츠의 팔 거리의 아이들 이후 두번째쯤 되는 것 같다.
임레 케르테스라는 분이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나더쉬 피테르 또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된다고 하니 유럽에서는 헝가리 문학이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헝가리 문학이 국내에 덜 알려진 이유는 예전 공산국가라는 폐쇄성과 문화적인 배경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는 덜 알려지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이제 전작인 세렐렘 출간을 계기로 나더쉬

피테르의 작품도 연이어 나오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아마 이 책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기억의 책과 평행이야기' 출간을 앞두고 저자의

이름과 저변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출간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작가가 20~30대에 쓴 15편의 중/단편을 모은 소설집으로 자신의 청소년기에 겪었던

경험들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고 자신의 소설의 방향에 대해 여러 갈래로 시도한 흔적이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문학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지만 책에 수록된 몇 편을 읽다보니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기 위해

이렇게도 써 보고 저렇게도 써 본 습작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다른 대부분의 소설가들도 이렇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노타우르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단편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노타우르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수소의 머리를 가진 반인반수로  미노스왕에 의해 미로로 만들어진 미궁안에 갖혀있는 괴물로 나오는 인물인데, 저자는 마리어와 요제프의 아들로 반신반인의 예수가 아닌 반인반수의 미노타우르스를 등장시켜 신성모독이라는 이슈를 남기게 되었지만 저자 자신은 이 작품을 '자신이 완성한 첫번째 시'라고 평하고 있으며 이 작품에 특별한 애정이 있어 책의 제목으로도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기독교적인 배경이나 헝가리어를 모르는 개인으로 써 마리어와 요셉이 우리가 잘 아는 성모 마리아와 그의 남편 요셉이란 걸 알 수가 없다. 그저 끊임없이 반복되는 문장의

구조만이 미노타우르스의 이야기에 나오는 미로처럼 문장의 미로를 헤메는 듯한 기분이 드는

정도일 뿐이다. 다만 일반 독자로써 자신의 문학의 방향을 찾아가려는 저자의 마음이 어떤지에 대해 아주 잘 표현된 작품이란 생각은 든다.

 

그 외의 작품들 또한 주인공의 심리나 주변 환경 등 소설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방향을 잡아가는 습작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책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 했는데, 소설을 쓰려면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느낌을 전달 해 주는 책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도 소설을 한번

써 볼까하는 망상에 빠져들게 하는 책이다.

 

소설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글을 쓰고 싶게하는 의지를 살려주니까요.

혼자만의 느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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