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 350만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안시내 지음 / 처음북스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지금 여행을 떠나기 전의 저자의 처지였다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마 세상을 비관하면서 앞으로 살 날에 대한 절망으로 하루 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의 나의 처지는 저자의 상황에 비하면 별 걱정없고 마음만 먹는다면 세계일주라도 할 수 있지만, 늘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분명 저자의 처지에 비하면 나은 삶이라고 생각은 드는데, 왜 그럴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에 찌들어서 그러걸까요.

책을 보면서 이런 나의 마음을 달래 봅니다.

비록 마음은 어쩔수 없이 고단한 하루를 보내지만, 잠시나마 풋풋한 청춘의 나날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래봅니다.


책 머리에 자신의 개인사를 적어두었더군요.
책 표지 사진에 너무 티 없는 모습으로 나와있어 어두운 곳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남들에게 말

못할 고민을 그 동안 담고 있었네요. 여행을 통해 스스로가 단단해졌음을 알았기에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나 봅니다. 그것도 책의 서두에 말이죠.
자신의 속내를 내 비친다는게 정말 쉬운일은 아닙니다.

모두들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살아가죠.

속 시원히 털어놓고 목 놓아 울어보고 쉽지만, 내 마음을 내 보인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마음에 품고만 있죠.

어째든 자신의 이야기를 알린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350만원 들고 떠나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라는 제목으로 22살 청춘이, 지구마을 여행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른 여행기와는 다른 이야기들이 많더군요. 보통의 여행기라면 이국의 풍경을

보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자신이 보고 느낀점을 적어보고 현지에서의 의 짧은 만남을 통해

자신 스스로 느끼게 되는 인생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저자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현지인들과의 인연이 깊어져 가면서 느끼게 되는 가족의 정이 보여지더군요. 한 곳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그런 관계가 형성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에 담겨있는 사진이나 저자의 글을

보면서 느낀 점은, 자신의 감정을 온 몸으로 드러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저자에게서 풍기는 순수함으로 인해 쉽게 가까워지고 가족처럼 대하게 되지

않았나 봅니다.

뭐 그런 능력이 타고나는 부분도 있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배인 습관이기도 하겠지요.
부러울 따름이네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나를 둘러 싼 주변의 환경은 변함없이 돌아갑니다.
다만 그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예전과 같지 않음을 저자는 느끼고 있겠지요.
좀 더 젊은 시절에 그런 감정을 느꼈다면 지금보다 훨신 나은 인생을 살고 있었을건데...


지금이라도 마음을 먹어야 하나요.

저자의 페이스북에 방문을 해봅니다.
지금은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났더군요.


청춘에 그리고 용기에 다시 한번 더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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