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윤석영 옮김 / 박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아보고, 표지에 책과 관련된 글과 그림들을 보면서, 케냐에 있는 산을 올라가기 위해

수용소를 탈출한 포로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은 소설쯤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표지 그림도

그렇고 해서, 어떤 이야기로 독자들을 웃게 할지 들여다 보기 위해 책장을 넘기면서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김훈 소설가와 미국인 등반가인 릭 리지웨이의 추천사를 읽어보면서 이 책은 저자인

펠리체 베누치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라는 걸 알게되었다.


 

저자는 이탈리아 인으로 세계 2차 대전 당시 에티오피아로 파견 근무 중, 연합군에 체포되어

케냐의 나뉴키 354 포로 수용소 생활을 시작으로 이 모험담은 시작되게 됩니다.

수용소 생활이 제가 영화에서 보았던 생활만큼 가혹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범위가 정해진 울타리 내의 한정된 지역과 열악한 주변 여건으로 인해 불편한 점이 많았겠지만, 포로들에게 가해지는 가혹행위나 강제 노역이 그려지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편안한 포로 생활을 하지 않았나는 생각도 들게 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생황이 오히려 포로들에게는 더 가혹한 형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책에서는 상당부분 포로 생활의 따분함과 지겨움을 그려내고 있으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 수용소

내에 자체적으로 생긴 여러가지 유흥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저자인 펠리체 베누치 또한 무료한 포로 생활에 지쳐, 생활에 활력을 찾을 꺼리를 찾아보던 중, 은연중에 자신이 산에 대한 욕망이 어느날 비가 그친 후, 자신의 눈에 들어 온 케냐산을 보게

되면서 그는 산을 오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자신과 같은 미친포로원정대의 일원을 모으고 장비를 만들고, 식량을 비축하면서

등반을 위한 준비를 하게됩니다.
드디어 D-day 그들은 숨막힐 듯한 긴장감 속에서 수용소 탈출을 시도한다.
그런데 어의없게도 그들의 탈출은 너무나 쉬웠다.

그저 현관문을 열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며 떠나는 학생들처럼 유유히 탈출에 성공한다.

물른 그들은 숨 막힐 듯 달리도 걸으며 위험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썻겠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은 쉽게 탈출했네라고 느끼게 된다.
( 참고로 이 책 전반에 걸쳐 느끼는 감정은 수용소 생활의 지루함이라든지, 탈출의 긴장감 그리고

  등반과정에서의 고단함 등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하고 내용 자체가 유머스럽지 

  않지만 왠지모르게 그렇게 느껴지는데, 이 책 원문 자체가 그런건지 아니면 옮김이의 번역

  능력에 의해선지는 모르겠다. 어째든 읽으면서 너무나 편안하게 읽은 느낌이 든다.)


 

이제부터는 5200m의 케냐산 등반기에 대한 내용이 펼쳐지는데, 하루하루의 이야기가 일기처럼

진행된다.

등반하면서 주변에 펼쳐진 자연의 이야기와 등반의 고단함을 그리고 자연의 품에 빠진 인간의 3나약한 모습을 비춰보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한발한발 다가서는 모습을. 그리고 3등반을 마친 후, 다시 자신들을 가두었던 수용소로 되돌아 와. 28일간의 감방 생활을 하면서 지난 일들을 되세기며 감흥의 여유를 가지게 되는 과정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덮으면서...
영화로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물른 흥행에 성공하기에는 무리가 따를수도 있겠지만, 책으로 느낀 감정을 눈으로도 한번 3느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데 이 책이 1948년에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었다하는데, 지금까지 이렇다 할 소식이 없는걸로 봐서는 영화로는 인연이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저 마음으로 그려보는 걸로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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