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련
미셸 뷔시 지음, 최성웅 옮김 / 달콤한책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주의사항>
그리고 이 책을 아직 접하지 않은 분들은 [검은 수련]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먼저 접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 글 또한 읽어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고민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적어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이 책은 모네의 정원으로 유명한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라는 마을에서, 2013년 5월 13일을

시작으로 13일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내용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첫째날의 이야기를

보게되는데, 이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많은 이야기를 적을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읽고  난 후,

나의 모든 기억들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저 멍할 따름이다.

 

책 표지에 있는 띠지에 7개 추리문학상을 석권하였다고 적혀있다.
이 책이 추리문학상을 받은 만큼 마지막 부분을 언급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1999년에 개봉한  '식스센스'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가 생각납니다. 당시 그 결말로 인해

 꽤 유명한 영화였는데, 이 영화처럼 후반부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 모든 이야기가 허망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통상의 추리 소설을 보면 혹시나 범인을 알거나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알게되더라도

주인공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분명 이야기의 흐름은 추리소설의 패턴을 따라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왜 이 책이 추리문학상을 석권하게 됐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 소설입니다.
노래가사 중에 "내꺼인둣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 있는데, 이 책은 "추리인둣 추리아닌 추리같은

 책~"이라고 적고 싶네요.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마을에 살았습니다.
첫번째는 심술쟁이이며 나이도 여든이 넘은 미망인이 될 예정자입니다.
두번째는 거짓말쟁이이고 서른 여섯살이며, 한번도 남편을 배신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곳 열한 살이 되는 이기주의자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이 대상이며 이 책이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들 모두 마을을 떠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닥친 하나의 잔혹한 규칙이 있으니, 이 마을를 빠져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뿐입니다. 나머지 둘은 죽어야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수련]이 제목에 들어간 이유가 이게 아닐가 생각해 봅니다.
물른 모네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살았으며, 연못을 만들고 수련을 키우면서 그림을 그렸던

지베르니라는 장소를 이야기 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수련은 보통 연못에서 자라는 식물이죠.

물이 고여 있어 좀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데서 피는 꽃이죠. 그래서 불교에서는 귀하게 여기는

꽃이기도 하고요.
연꽃처럼 화려한 결말은 맺지 못하지만 그 동안 자신의 겪은 진흙같은 삶에서 마지막 희망의

인연을 만나게 되는 걸로 결론을 맺고 있어, 수련이라는 제목이 여러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지베르니'라는 마을 이름이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분명 보거나 들은 것 같은데, 도저히 기억이 안 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