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 새벽의 주검
디온 메이어 지음, 강주헌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살해당한 남편의 유언장을 찾아달라는 의뢰인의 사건을 맡은 변호사 호프 베네커

친구의 소개로 변호사에게 고용된 자토펙 판 헤이르던

토치램프로 고통스러운 고문을 당한 후, M16 소총에 의해 살해 당한 요하네스

야코뷔스 스미트

그리고 그의 죽음으로 인해 사라진 유언장.

                                                  유언장을 찾기 위한 수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런데 각 장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홀수장은 유언장에 얽힌 사건을 짝수장은 판 헤이러던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 중반까지는 책을 읽는데 방해 요소가 되었다.

왜 이 소설을 이런 방식으로 구성을 했는지 의아스런 생각이 들지만, 후반부에 들어

서면서 소설의 형식을 이런 방식으로 구성한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다.

내용상으로는 크게 연결된 부분이 아니라서 따로 구분해서 읽어도 무리는 없겠지만,

소설의 형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사건의 흐름과 주인공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더

나을 것 같다.

사건을 맡은 헤이르던은, 스미트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되면서 그의 본명이 루퍼트 데

야허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사건 현장의 금고 안에서 발견된 종이 쪽지로부터 달러와 관계된 사건일거라는 비약을 시작으로, 30년 전 어느 날 발생한 어떤 일이 살인 사건이 발생한 원인이라는 추리에까지 이르게 되면서 사건의 의문점을 하나씩 풀어나가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군부대, 게다가 미국 CIA까지 관련된 의문의 사건이 뭉쳐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단순한 추리소설의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

내용 중에 헤이르던과 카라 안 루소와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아내기도 하고 후속작인 프로테우스의 주인공인 토벨라 음파이펠리

등장시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작품이 동시에 출간되는 상황이라 흥미를

더 유발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오리온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 미남 사냥꾼

        아르테미스 여신이 오리온과 사랑에 빠지자 아폴론은 계략을 꾸며 아르테미스가

        화살로 그를 쏘아 맞히도록 만든다. 오리온인 줄 미쳐 모르고 해치게 된

        아르테미스는 매우 슬퍼하며 오리온을 하늘의 성좌로 만들었다.

책 표지 내지에 적혀 있는 오리온에 대한 설명이다.

제목에서 거론된 오리온은 후반부에 등장하게 된다. 그런데 소설의 전체적인 흐름과

오리온과의 연관성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어떤 의미를 두고 저자가 오리온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게 되었는지는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600페이지에 이르는 상당한 두께를 가진 책이다.

책 두께에서 오는 무언의 압박감은 쉬게 사라지지 않지만 중반까지만 무사히 넘긴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로운 전개로 쉽게 읽혀지리라 생각된다.

후속작인 [프로테우스]도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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