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남은 문제는, 싸늘하게 죽어 있는 자신의 딸을 어떻게 청소하느냐였다.
프롤로그에 담긴 이 마지막 문장이 나를 책 속으로 끌어 당겼다.
시작은 어떤 이유여서인지 모르지만 죽음의 흔적을 청소하는 채영숙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청소의 마지막은 자신의 딸을 청소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의 딸을.
왜 채영숙은 자신의 딸은 청소하려는지 그것도 완벽한 청소를 할려고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답은 오래가지 않아 알게되는데, 채영숙과 단혜원은 모녀 관계가 아니다.
그저 채영숙이 몸담고 있는 흥신소의 가족대행서비스를 통해 단혜원이 그녀를 어머니로 계약을 하게되면서 시작된 것이다.
계약관계인 딸의 죽음. 흥신소. 가족대행서비스.
뭔가 있을 것 같다.
채영숙이 단혜원을 죽인것일까?
채영숙은 흥신소를 비롯해 여러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도 빚만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병원 침대에 미동도 없이 누워 숨만 붙어있는 남편의 병원비 때문이다.
결국 돈 때문에 뭔가 일어난것일까.
청소라는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전으로 돌아가자.
단혜원으로부터 내일 오전 11시에 만나자는 그녀의 문자 한 통이 이 모든 일이 시작된다.
약속된 시간에 그녀의 집에 방문한 채영숙은 침실 바닥에 검붉은 피가 번진 자리 위해 누워있는 단혜원을 발견한다. 일단 채영숙이 단혜원을 죽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왜 채영숙은 그 현장을 완벽히 청소할려고 한 것일까?
그 이유는 얼마가지 않아 알게된다.
그 이유는 단혜원의 곁에 놓여 있던 돈가방이었다.
이후의 이야기는 돈가방을 지키기위한 채영숙에게 예기치 않은 사건이 연이어 이어지면서 그 사건들이 단혜원의 죽음에 이른 진실을 향해 나아가게되는 이야기가 숨가프게 전개되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바로 읽을 수 밖애 없었다.
완벽한 청소는 단순하게 사건을 추적하는 소설이 아니다.
채영숙을 비롯한 단혜원이나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무엇을 선택하고, 그 선택이 어떻게 자신을 벼랑으로 몰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마지막까지 그려낸 채영숙의 생존을 위한 질주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