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씩 걷는 파리 - 나만의 속도로 맞춰가는 열 조각의 파리 도보 여행
손지연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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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계획을 세울때면 종종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곤 한다.

'거기까지 갔으니 남들 다 가는 명소는 꼭 봐야지' 하는 생각과 '그저 한적한 언덕길이나 골목 카페에 앉아 사람 구경이나 하며 쉬고 싶다'는 생각 사이에 고민을 하게된다. 그리고 여행지가 파리라면 더욱 고민에 빠질 것 같다.

그래서 손지연 작가의 '한 조각씩 걷는 파리'를 읽으며 내 시선이 오래 머문 곳도 바로 이 전혀 다른 두 가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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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파리 가이드이자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는, 욕심내어 도시를 뒤지고 다니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볼 수 있는 10개의 코스로 파리를 소개하는데, 그중에서도 내 마음을 가장 강하게 끌었던 건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진 '두 번째 조각, 루브르 박물관'과 '여섯 번째 조각, 몽마르트'였다.

하나는 오랜 역사와 거대한 명성으로 사람을 기죽게 만드는 웅장함을 보여준다면, 다른 하나는 굽이진 골목길과 언덕 어귀에서 현지인의 일상과 낭만이 편안하게 흐르는 곳이다. 화려한 관광지로서의 파리와 발걸음 가볍게 거니는 산책자로서의 파리. 이 두 조각을 번갈아 읽으며 내가 진짜 원했던 여행의 속도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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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남들 다 가는 명소 중 하나는 두 번째 조각으로 소개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이다.

저자는 1911년 8월 21일의 모나리자 도난사건과 2025년 10월 19일의 도난 사건을 언급하며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실 모나리자가 도난당하기 전까지는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그 사건이후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직접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직접 맞닥트린 느낌은 그저 '생각보다 작네'라는 내가 느끼기에는 다소 황당스러운 이야기를 전하며 모나리자를 보기위해 하루치의 체력을 소모하기 보다는 투어를 신청하거나 딱 3 작품 정도만 보고 나온다는 목표로 움직이라고 조언하며, 내가들인 수고스러움과 감동의 크기를 냉정하게 비교하라고 하는데, 음... 감동의 크기가 작더라도 수고스러움을 나는 택하고 싶다. 그 이유는 여섯 번째 조각인 몽마르트에서는 정말 카페에 앉아 사람 구경이나 하며 쉴 생각이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 조각인 몽마르트로 넘어오면 파리의 유일한 언덕에 얼기설기 지어진 집들과 골목이라는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다만 주요 관광지와 떨어져 있다보니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길 권하며 지하철 역을 시작으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여러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몽마르트 언덕을 천천히 오르고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다니기 보다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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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두 조각의 여행

루브르라는 웅장한 거점에서부터 몽마르트의 정겨운 언덕 골목까지.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코스.

비록 저자가 전하는 파리의 조각들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오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채워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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