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괴 도감 101
잭 데이비슨 지음, 강은정 옮김, 최준란 감수 / 공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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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 표지를 처음 본 순간, 평소에 막연히 생각하던 질문이 또오른다.

“일본에는 왜 이렇게 요괴가 많을까?”

다른 문화권에도 신화적 존재나 괴물 이야기는 많지만, 일본처럼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것(자연현상, 일상 도구 등)들을 비롯해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요괴’라는 이름을 붙이고 서사를 부여한 경우는 드문것 같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펼친 이유는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조금이나마 알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책을 펼치자 마자 이 책을 쓴 저자가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이라는 점이 눈에 뛰는데, 이 책의 저자인 잭 데이비슨은 일본인이 아닌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민속 전문가로 일본의 민속 문화를 소개하거나 다양한 일본 작품을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요괴에 대한 책인 만큼 서문에서부터 "요괴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 주제에 대해 요괴의 정의를 내린 책이 있다면 당장 버려야 한다고 하며, 요괴는 그 누구도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하며, "요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존재"라고 표현하면서, “요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일본을 진정으로 안다고 알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본론에서 이 책은 “일본에는 왜 이렇게 요괴가 많을까?”라는 내 호기심을 체우기 위해 먼저 어떤 요괴들이 있는지에 대해 헨게, 가이부츠, 초시젠, 유레이라는 구성으로 채워준다.

먼저 1장 헨게(형태를 바꾸는 요괴)에서는 기쓰네(여우 요괴), 다누키(너구리 요괴), 무지나(오소리 요괴) 등 동물에서 시작해 인간 세상에 스며드는 다양한 변신 요괴들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이누가미(초자연적인 개), 바케네코(거대한 고양이)처럼 사람에게 붙어 재앙을 불러 일으키는 악령들이나, 오래된 물건에 깃들어 정령이 된 쓰쿠모가미 부분에서는 카사오바케(마법의 우산), 보로보로톤(살인 이불) 등 일상에서 보는 물건들이 요괴로 변하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다음 3 초시젠은 자연을 뒤어넘는 신비로운 존재들을 다루는데, 바쇼노세이(바나나 나무 정령), 우미보즈(무서운 바다 괴물)와 같이 산과 바다에 깃든 고대의 정령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들은 인간의 일상 너머에 존재하는 경이롭고 때로는 두려운 ‘초월적 자연’을 상징하는 것으로 자연현상과 인간의 경계에서 나타나는 존재들로 단순한 괴물이 아닌, 세상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요괴들이라 생각된다.

마지막 유레이는이 세상에 남아 있는 죽은 자의 영혼을 소개하고 있는데 온료(복수심에 불타는 유령), 호네온나(상사병 망령)와 같은 원한이나 미련 때문에 이승에 남은 망령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데, 이 부분은 요괴가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슬픔, 원망, 집착과 같은 사람의 감정을 형상화한 존재임을 전달해준다.

이처럼 이 책은 101종의 요괴를 미즈키 시게루가 분류한 방법에 따라 문헌에 담긴 250여 점의 생생한 삽화를 담아 그 모습과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하고있어 읽는 내내 요괴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일본 요괴 문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풍부하고 독특하다.

중국의 요괴나 서양의 데몬이나 몬스터와 비교해도, 일본은 일상의 사물과 자연현상 하나하나에까지 영혼과 이야기를 부여하는 경향이 강한것 같고 그 숫자와 다양성에서 단연 앞선것 같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왜 이렇게 확실하지도 않은 존재를 그렇게 많이 상상해 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바로는, 일본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애니미즘 문화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이 세상이 정령으로 가득차 있다고 믿는 사고방식에 섬나라라는 지리적 영향과 여기에 불교와 유교가 더해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욱 다양해졌고, 지진과 태풍과 같은 잦은 자연재해가 더해지면서 두려운 것들이 많았지게 되면서 사람의 시선으로 어떻게든 이해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나타난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무엇이 됐든 저자가 서문의 '신비한 것을 가지고 노는 것이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가져다주기'라는 마지막에 담긴 글처럼 이 책을 즐기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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