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브즈 - AI 시대, 누구와 함께 일해야 하는가
세스 고딘 지음, 송보라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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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동을 일으키고 변화를 시작하는 사람”

소개글에 적인 이 한 문장을 보는 순간 나는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회사에서 반복해 온 몇 번의 시도가 떠오른다. 기존 업무 방식을 바꿔보기 위해 몇 번에 걸쳐 취지를 설명하고 각 단계별로 제안하면서 경영진이나 동료들의 변화를 만들어보려 했는데, 처음에는 사장의 한 마디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사장이 관심이 잠시 멀어지는 상황이 생기자 그 소동은 잠시뿐이고, 이내 익숙한 일상과 반복되는 프로세스만 이어졌다. 변화는 시작되지 않았고, 나는 다시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작은 운동’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도 소개글에 있었다.

거창한 혁명이 아니라, 작지만 지속되는 움직임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는 이야기.

나는 이 책을 통해 한 번의 소동으로 끝나지 않고, 진짜 ‘작은 운동’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펼쳤다.

책을 읽으면서 내 직장 경험과 하나씩 연결되기 시작했다.

고딘의 글은 장황한 설명 없이 1~3 페이지 분량으로 리더십의 본질을 찌른다.

읽을수록 내 안에서 점점 무언가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014 지역적 장벽이 없어진 부족’과 ‘030 리더십≠경영’을 읽으며 처음으로 내 소동이 왜 쉽게 사라졌는지 실마리를 찾은것 같다. 나 또한 AI를 이용해 부족을 이끌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지만 그 아이디어를 끝까지 이끌어갈 의지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변화에 대한 제안을 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경영자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던 것 같다. 즉 리더가 아닌 경영자적 관점에서만 제안을 하고 관리를 하였던게 아닌가. 리더가 되기 위해 나부터가 아닌 모두가 함께하자라는 생각에, 모두가 하지 않으니 나도 안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실패한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중반부에 등장하는 ‘078 두려움이라는 단어’, ‘089 이단자들’, ‘114 과반수는 필요 없다’ 편을 읽으면서 내 마음 속에 더 깊이 파고들었는데, 나 또한 동료들로부터 비난받을까, 실패할까, 그리고 기존 질서를 깨는 대가를 치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움직임을 멈춘게 아닐까. 그리고 ‘114 과반수는 필요 없다’편에서 '부족은 처음부터 많은 사람을 모을 필요가 없다. 작지만 강력한 믿음을 공유하는 소수부터 시작하면 된다.'라고 전하는데, 나는 직장에서 변화 제안을 할 때 “직원 전체가 동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큰 실수였던 것 같다. 모두를 의식하는 순간, 메시지는 이미 희석된 것 같고. 그 소동은 힘을 잃어 버린 것 같다.

이제 다시 방향을 찾아보자.

내가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그 방법은 ‘177 작은 운동’, ‘179 다섯 가지 할 일’, ‘181 여섯 가지 원칙’편을 읽으며 작은 희망을 찾은 것 같다. 일단은 회사 전체가 아니라 내가 속한 그룹부터 작은 운동을 시작하자. 그리고 고딘은 작은 운동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추종자와 소통하고, 추종자들을 연결하고, 돈이 핵심이 아님을 깨닫고, 과정을 기록하는 다섯 가지의 할 일과 전달과정의 투명함, 모두가 함께하되 조급해 하지 말고 같은 목표를 가진 그룹과 힘을 합치고 내부자의 결속력을 다지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장시키는 여섯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고 한다.

일단 방법은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먼저 나만의 ‘선언문’을 명확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서두르지 말고 과반수를 기다리지 않고, 나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진 동료부터 조용히 소통해야겠다.

그리고 가급적 매주 작은 진척 상황을 공개적으로 공유하며, “이 움직임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한번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매번 짧은 소동으로 끝났던 내 과거의 시도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고,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조금은 방향이 잡히는 기분이다. 고딘은 거창한 이론을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날카롭고 솔직한 문장으로 “너는 정말로 변화를 원하는가?”라고 묻는다.

나는 이제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하고 싶다. 더 이상 모두가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나부터 작은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 아직은 서툴고 두려움도 남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첫걸음을 내디딜 용기를 가져본다. 진짜 변화는 바로 그런 작은, 그러나 지속되는 움직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제 조금은 믿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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