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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 다섯 나라로 떠나는 클래식 입문 여행
이인현 지음 / 북오션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음악 시간은 늘 단편적인 지식의 나열이었다. 음악의 신동이라 불리었던 모차르트,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불린 바흐와 헨델 그리고 슈베르트나 바그너 등 지금은 겨우 이름 정도만 기억나는 정도로 나에게 클래식은 거리가 먼 예술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이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노래와 여행이라는 단어가 조합된 소개글을 보게된다.
"이 노래를 들으며 유럽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만끽해 볼까?"
조금은 낮선 단어의 조합에 호기심이 생겼다.
피아니스트라이자 클래식 해설가라는 저자소개에 이 책이 단순한 여행기가 아닐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리고 엄마와의 대화에서 이 책을 쓰게되었다는 저자의 글에 나처럼 클래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서 엄마에게 전하듯 클래식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전해오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는데 대해 개인마다 다 다르고 정해진 답이 있지 않음을 전하며 자신이 느끼는게 곧 답임을 전하는 저자의 글에 클레식 음악에 대한 높았던 벽이 조금은 허물어진 것 같다.
이 책은 보통의 음악사를 연도별로 다룬 책들과는 다르게 유럽의 음악을 배우다, 유럽의 음악을 감상하다, 유럽의 음악을 경험하다라는 세 개의 파트로 구성한 후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다섯 나라를 중심으로 클래식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점이다. 클래식 음악을 여행과 어우러지게 되면서 좀 더 쉽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첫 파트는 배우다라는 주제로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다섯 나라의 음악사와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에 대해 간단한 소개와 이들 다섯 나라가 음악사에 끼틴 영향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며 두번째 감상하다라는 주제로 두 번째 파트가 시작되는데, 두 번째 파트는 각 나라별로 음악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각의 소개글의 마지막에 직접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QR코드가 소개되어 있는데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음악을 들어보고 저자의 글을 읽어보는 것도 이 책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 또한 정답이 아니기에 각자 이 책을 감상하는 방법을 찾으면 될 것 같다.
마지막 파트는 경험하다를 주제로 다섯 국가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들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더라도 내가 방문한 도시에서 축제가 열린다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발은 정말 한번은 꼭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축제다. 무려 호수 위에 있는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는데 책에 실린 무대 사진만으로라도 나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어, 정말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유적지에서 펼쳐지는 음악 축제는 어떨까. 유적지라는 이름 때문에 이용이 어려울것이라 생각했는데, 무려 1세기 로마시대때 지어진 원형경기장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그곳은 바로 이탈리아의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발이다. 정말 클래식에 관심이 없던이라도 이런 장소에서 축제가 열린다면 직접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이 책은 지루한 지식을 넘어선, 가슴 뛰는 설렘을 선사하는 책이다.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 클래식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 그리고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얻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는 나를 유럽으로 그리고 클래식 음악으로 떠나는 여행을 선사했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새로운 세상은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