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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75년
데니스 애들러 지음, 엄성수 옮김 / 잇담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자동차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다. ‘페라리’ 하면 떠오르는 것은 빨간 스포츠카, 비싼 가격 그리고 F1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세계의 명차 브랜드인데다 책 표지에 담긴 강렬한 빨간색에 웅장함마저 드는 명차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으니 어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일단 표지에 담긴 차가 어떤 차인지 궁금해졌다.
그 호기심에 책장에 있던 세계의 명차들에 대해 소개한 책을 꺼내 찾아보니 2012년 출시된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인터넷의 힘을 빌어 검색해보니 F12 베를리네타에서 파생된 모델인 2015년산 F12tdf라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페라리의 75년의 역사를 들여다 보자.
먼저 이 책은 페라리라는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만은 않다.
엔초 페라리라는 한 인간의 집념과 기술 그리고 예술에 가까운 기계의 진화 과정이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이다.
책은 약 300여 쪽에 걸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작은 자동차 경주에 열광하게 된 1930년대와 1940년대, 당시의 시대상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렇게 자동차 경주가 무르익은 1946년 12월의 어느날 엔초 페라리와 루이지 치네티의 만남을 시작으로 1947년에 창업을 한 페라리의 역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역사와 함께 페라리에서 출시한 차들에 대한 소개가 책장을 넘길때마다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단순히 자동차 사진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보나 나은 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기술을 어떻게 진화해 나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짜릿한 순간을 새벽녁(2시 30분) 다른 드라이버들이 모두 식사를 하러 떠난 테스트 트랙에서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엔진을 점화하여 트랙을 질주하는 테스트 드라이버의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렇게 75년간이 긴 역사에 담긴 수 많은 명차들과 그 명차들을 만든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듯이 소개하고 있다.

페라리하면 생각나는 빨간색.
그 빨간색을 바탕으로 이 책이 페라리를 향한 찬사로 충분하다는 것을 나 또한 느끼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이 책은 자동차 책이라기보다는 사람과 시간, 기술의 역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자동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나 같은 독자도 한 브랜드가 75년 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