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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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가 누군가가 어떤 단어의 어원에 대해 얘기를 하면 없던 관심이 쑤욱하고 생기는 이유가 뭘까? 그건 바로 그 단어가 가진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단어들이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역사나 문화적 배경,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단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사실 이 단어는 ~"

이라고 운을 띄우며 그 어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면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에도 눈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다.'라는 저자의 서문을 시작으로 저자가 들려주는 단어의 어원을 들어보자.

경제와 경세제민

가물가물 하지만 예전 중학교 시험에 나온 것 같은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별 생각없이 암기만 했던 때라, 저자가 단어의 어원으로 처음 언급하기 전까지는 경제(經濟)라는 단어의 한자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보통 한자어라면 그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하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은 단어이며 본래의 단어인 경세제민(經世濟民) 조차도 뜻만으로는 지금이 경제라는 단어를 유추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다만 '세상을 올바르게 해서(經世) 백성을 구하다(濟民)'라는 의미로 지금이 경제가 가지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경제라는 의미와 연관되어 진걸까?

그 시작은 일본 학자들의 서양의 'Economy'라는 단어를 경제로 번역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몇 년전 세간에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다. '매우 깊게'라는 뜻의 심심(深)을 '지루하고 재미없다'라는 뜻의 심심하다라는 뜻으로 생각하니 '심심한 사과'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당시 문해력 논란이 생겼던 것 같다. 한자 교육이 사라지고 일상에서 사용이 줄어듬에 따라 발생한 일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 의미에 오해가 있을 수 있더라도 전체 문맥상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언어 사용의 차이와 교육 환경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고 그 간극을 줄여야 하는게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방법 중 하나가 이 책처럼 단어의 어원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것도 여러 세대들에게 꽤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앞서 언급한 경제처럼 단어의 어원에 대해 '뜻이 바뀌어 새로이 쓰이는 말'이나 풍비박산처럼 '뜻이 역전되는 말', 야단법석이 종교에서 유래하였다고 하여 궁금해지는 '종교에서 유래한 말' 등 다양한 주제로 단어의 어원에 대해 전해주고 있으며 그리고 그 단어가 어떻게 변천되고 적응해 가는지를 알게되면서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좀 더 풍성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사실 이 단어는 ~"이라고 애기하는 것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 표지에 담긴 글처럼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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