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가 누군가가 어떤 단어의 어원에 대해 얘기를 하면 없던 관심이 쑤욱하고 생기는 이유가 뭘까? 그건 바로 그 단어가 가진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단어들이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역사나 문화적 배경,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단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사실 이 단어는 ~"
이라고 운을 띄우며 그 어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면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에도 눈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다.'라는 저자의 서문을 시작으로 저자가 들려주는 단어의 어원을 들어보자.
경제와 경세제민
가물가물 하지만 예전 중학교 시험에 나온 것 같은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별 생각없이 암기만 했던 때라, 저자가 단어의 어원으로 처음 언급하기 전까지는 경제(經濟)라는 단어의 한자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보통 한자어라면 그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하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은 단어이며 본래의 단어인 경세제민(經世濟民) 조차도 뜻만으로는 지금이 경제라는 단어를 유추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다만 '세상을 올바르게 해서(經世) 백성을 구하다(濟民)'라는 의미로 지금이 경제가 가지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경제라는 의미와 연관되어 진걸까?
그 시작은 일본 학자들의 서양의 'Economy'라는 단어를 경제로 번역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