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각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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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개인의 힘을 믿는 모니카.

이 두 인물의 대결이 체스판 위에서만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세월이 흘러 어느날 마주하게 된 두 인물.

자신에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게 해 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모니카에게 말하는 니콜을 보면서 평범하지 않은 삶은 제대로 된 삶이 아닐가라고 되물어보고 싶다. 자신만이 특별한 삶을 살아보려고 이 들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렸는지 생각해 보지 않은건지. 그저 다른 사람의 삶은 한낱 체스판 위에 올려진 기물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그런 존재일 뿐인지, 그저 자신이 성향이 그렇다는 이유로 자신만이 신념이 최고여야 된다는 그 이유만으로 세상을 움직이려고 했지지 되물어 보고 싶다.

이 이야기를 쓰게 된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갔으리라 생각된다.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의 누군가의 잘못된 신념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닌지 그 의문을 우리에게 던져주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체스 경기에서 졌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목을 조른 사건으로 인해 두 인물의 삶은 대척점에서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삶을 살아간다. 처음엔 체스판 위에서만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이었지만 겨우 두 번째 만남에 모니카이 엄마가 살해되는 현실의 세계로 접어들게 되면서 서로 상대방의 애인을, 친구를, 가족를 죽이게 되는 상황이 되면서 서로에 대한 적대감이 극에 달하게 되면서 끝을 모르는 대결이 펼쳐진다.



퀸의 대각선은 베르나르베르베르가 쓴 최초의 사실주의적 소설이다.

IRA의 무정 투쟁, 아프카니스탄 전쟁, 소련 붕괴, 이란 핵위기 그리고 911테러라는 현대사에 벌어졌던 큰 사건들을 이야기에 등장시겼고 그 이면에 두 인물이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세상이 체스판 위에 올려진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두 인물의 삶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1권에서 니콜이 자신이 오토포비아임을 인식하며 "이게 병이에요? 고칠 수 있어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만약 니콜이 오토포비아를 병으로 인식하였다면 그리고 모니카 또한 안트로포비아를 병으로 인식하였다면 세상은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세상이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들만의 대결로 이루어진 역사로 채워지지 않길 바라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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