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로 철학하기 -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백휴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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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이자 추리문학 평론가인 저자는 추리소설은 '오락에 불과한 읽을거리'라는 세간의 평에 저자 자신 또한 그러한 생각에 빠져든다. 사유를 즐기는 철학을 공부했지만 철학계를 떠나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기에 더욱 낙담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손에서 철학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프랑스 철학자인 들뢰즈가 쓴 '차이와 반복'에서 "철학은 부분적으로 추리소설적이어야 한다."라는 구절을 읽고 충격과 흥분을 느끼게 되었고 추리소설이 단순한 오락의 범위를 넘어선 '사유'의 범주까지 넘어갈 수 있다는 흥분으로 추리소설을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발점을 영화의 '작가주의'에서 찾게된다. 먼저 '작가주의'란 "한편의 영화에서 중심적인 인물은 감독이며 따라서 감독은 작가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개념을 적용한 이론으로 작가 즉 감독의 사상과 가치,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것]으로 저자는 이 '작가주의'를 추리소설에서 작가가 가진 생각을 들여다 보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들여다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추리소설은 한낱 '오락에 불과한 읽을거리'가 아닌 새로운 사유를 찾아나서는 인간의 욕구에 부응하는 한 부류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새로운 사유를 찾아 저자가 전하는 추리소설 속 철학 이야기를 들여다 봅니다.

그리고 첫 페이지부터 느껴지는 감정은 '역시! 철학은 어렵다.'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먼저 저자가 첫번째 철학이야기로 소개한 책은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 거리의 살인>이라는 소설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되었기에 저자 뿐만 아니라 독자들 또한 추리소설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시발점이라고 생각은 되는데, 에드거 엘런 포와 <모르그 거리의 살인>에 대한 한 페이지 정도의 언급을 하자마자 아무런 설명없이 학자마다 해석인 부분한 '알레고리(어떤 한 주제 A를 말하기 위하여 다른 주제 B를 사용하여 그 유사성을 적절히 암시하면서 주제를 나타내는 수사법)'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이 단어의 가장 큰 매력은 '화해 할 수 없는 것들의 대립속에서 삶을 이해하고 예술화하는 것'이다라는 알쏭달쏭한 문장을 소개하며 <모르그 거리의 살인>속에서는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라는 인간과 동물사이의 분명한 경계선이 있다는 관념에 반대하는 포의 철학적 사상을 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을 살해한 범인이 사람일꺼라는 관념을 넘어선 포의 뛰어난 상상력과 인간이 가진 특성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넘어선 포의 철학적 사상을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이성적인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추리소설속에 역설적이게도 이성은 인간이 가진 고유의 특성이 아니다라는 사상이 내포되어 있다는 저자의 철학적 관점을 보면서 추리소설을 대하는 나의 느낌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역시! 철학은 어렵다'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점이 생겼다는 점에서 이제 추리소설이 단순하게 '오락에 불과한 읽을거리'가 아닌 추리소설을 쓴 저자의 생각과 사상이 궁금해지는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고 궁금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궁금증을 혼자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기에 저자가 이 책에 담아낸 어려 저자들의 사상을 조금 엿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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