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영국 - 워킹홀리데이로 만난 영국 문화 이야기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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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31일. 영국 도착. 그렇게 시작된 500여일 동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요즘도 그렇지만 그 당시는 지금보다 더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던 시기였고, 각 국마다 방역을 위한 여러 제재들이 있었던 상황이라, 그냥 여행을 하기에도 좋지 않은 시기였는데, 현지에서 여행을 하는 동안 취업을 하여 경비를 충당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라는 비자로 떠나기에는 더더욱 좋지 않은 시기였으리라 생각되는데, 저자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저자 또한 이 시기에 떠날 수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영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고려하고는 있었지만 대상자로 선정되는 조건이 까다로워 고민하던차에 대학시절 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때 친하게 지냈던 영국인 알렉스라는 친구가 일본으로 오게되면서 저자 또한 일본으로의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영국의 워킹홀리데이 조건이 추첨방식으로 바뀌게 되면서, 될때까지 지원을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지원을 했던데 '합격'이라는 소식을 받게되면서 저자의 영국 생활이 시작됩니다.

영국인 알렉스와는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그 인연으로 저자는 알렉스의 부모님 집에서 지금까지 머물며 생활하고 있고, 아마 비자가 만료되는 날까지 머물고 있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기간이 끝난 후, 알렉스가 한국으로 올지 아니면 저자가 다시 영국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글에서 이들의 인연은 길게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숙식이 해결되니 영국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 또한 온화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중충한 영국의 날씨에 적응하다 못해, 오히려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나빠진다는, 현지인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던지며 영국의 문화에 조금씩 스며들어 갑니다. 영어의 본 고장인 만큼 영국식 영어에 매력을 느끼게되고 영국인들의 일상을 보면서 자신 또한 그 곳에서 나름이 삶을 살아갑니다.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고향에 대한 향수로 한식을 먹으로 먼 곳을 찾기도 하고, 책으로만 읽었던 설록 홈즈와 해리 포터의 도시를 방문하면서 영국을 즐기곤 합니다.

그리고 워킹홀리데이인 만큼 그 곳에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코로나 시국인 만큼 현지인들의 삶 속에 뛰어들어가는 일을 찾기는 어려워, 온라인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갖게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에세이로 다섯명의 작가가 함께 책을 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글을 쓰는 일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이 이 책을 쓰게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 대학생때부터 조금씩 진행하였던 네이버에서의 카툰을 영국홀리데이의 생활을 내용으로 하는 카툰을 올리는 작업 또한 꾸준히 하면서 나름 워킹홀리데이라는 주제에 맞는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여유 있고 평화롭기를 꿈꾸며 글을 맺는다].

이 글로 저자는 500일 동안의 영국이야기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자의 마음이 내게 와 닿은 것일까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이전까지 워킹홀리데이와 관련되어 출간된 책들을 읽다보면 비록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기간동안 나름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어 결코 쉽지않은 삶이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저자의 글에서는 그런 부분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적응해 보려는 저자의 마음이 글에 온전히 담겨있어 그럴거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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