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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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도, 상상도 불가능한 섬찟한 범죄 동기 >

띠지에 담긴 문장처럼 정말 예상도, 상상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내가 만약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그들처럼 예상도, 상상도 불가능한 생각을 했을수도 어쩌면 그들처럼 행동을 했을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사람의 마음속 따위 알 수 없다. 어쩌면 평생, 그 자신까지도 >

나 자신까지도.

나 또한 평생 내 마음을 알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마음 또한 이러한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나 또한 그들의 처한 상황이라면 혹 그들처럼 생각을, 행동을 했을지도 모를거라는 것을, 마치 내 마음을 들킨것 같은 기분 탓에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시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인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가 그런 짓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늘 송구하다는 듯이 몸을 움추리고 다니는 하찮은 존재에다 욕을 하거나 심술을 부려도 반발을 하지 않았기에 할머니가 죽였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스스로 자백을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옥살이를 한지 몇 달이 되지않아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장례를 치르고 할머니의 유골을 집안의 묘지에 모셨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할머니의 뼈단지가 파헤쳐져 도조신 옆에 버려져 있는 광경을 어머니가 목격하게 됩니다.

무라하치부. 공동체 생활에서 장례와 화재에 대처하는 걸 제외하고는 일절 교류를 끊은 제재 행위로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무라주부를 당하고 있던 상황으로, 이전에 무라주부를 당했던 노지네의 사위가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죽게되면서 무덤이 파헤쳐져서 도조신 곁에 버려지는 사태가 있었는데, 할부니 또한 그때의 노지네와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러부터 18년이 지나 지금쯤이면 당시 무라주부에 가담했던 사람들도 다 교체되었으리라는 생각에 할머니의 뼈단지를 다시 묘지에 모시기로 하고 마을 절에 봉안을 하기로 합니다.

"이제 아무도 파내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할머니를 봉안하기 위해 여자 친구와 함께 마을에 오게된 여정에서 그간의 사정을 전해들은 여자친구가 문득 전한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할머니는 왜 시아버지를 죽여야했을까요?

그리고 나였다면 나 또한 할머니와 같은 행동을 했을까요?

한 순간의 실수. 그리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한 행동의 결말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져가게되는 <목격자는 없었다>, 손녀를 아역배우를 만들기 위해 할머니의 생각대로 손녀를 통재해 갔지만 한 순간 손녀의 잎에서 나온 섬뜩한 말이 귓가에 맴도는 <고마워, 할머니>, 동경하는 언니가 저지른 범죄탓에 자신 또한 주변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게 되면서 점점 피폐해져가는 상황이 전개되는 <언니처럼>, 의뢰받은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남편과 아들을 살해했을지도 모를 한 화가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 속의 남자>.

개인적으로 어느하나 읽기에 부담이 되지 않은 이야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어두운 마음을, 내 마음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을 수도 있는, 그 마음을 들킨 것 같은 기분에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아마 저자 또한 우리들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그 마음을 보여줌으로써, 성찰의 시간을 잠시나마 가져보라고 우리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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