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에릭 재거 지음, 김상훈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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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 기사들의 마상 창 시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승과 패를 다루는 시합이 아닌 어느 한쪽이 죽어야만 끝나는 시합이 시작됩니다.

왕을 비롯하여 몇 천명이나 되는 군중들이 수도원 뒤뜰에 특별히 만든 시합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두 기사를 흥분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중들의 시선은 사투를 벌이는 기사를 바라보는 한 여인에게도 시선을 보냅니다.

높다란 처형대에서 검은 상복을 입은 젊고 아름다운 여인을.

결투재판 그리고 라스트 듀얼(최후의 결투)

중세 유럽에서 진행된 재판으로 원고와 피고가 주장하는 증거나 증인이 불충분하여 판정을 내리기 어려울 경우, 두 당사자가 결투를 벌여 이기는 쪽이 무죄이고 지는 쪽이 유죄로 결정되는 재판으로 [신이 신판이라는 이름으로 '신께서 옳은 자에게 승리를 주실 것']이라는 종교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재판으로, 이 책에 소개된 두 기사가 벌인 결투가 프랑스에서 진행된 마지막 결투재판이기에 라스트 듀얼(최후의 결투)이라 명명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이 결투에서 어느 한쪽은 죽음을 맞이하기에 그에게는 이 결투가 라스트 듀얼일 것이다.

목숨을 담보로 한 결투.

두 기사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목숨을 담보로 한 결투를 별여야 했을까? 그리고 결투 결과에 따라 자신 또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검은 상복을 입은 한 여인의 사연은 무엇일까요?

무려 10년 전 어느 날 저자는 중세의 문서를 읽던 중에 장 드 카르주와 자크 르그리의 목숨을 건 결투재판에 대한 짤막한 내용을 보게되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숨겨진 이야기를 알기위해 사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0년의 노력 끝에 그 결과물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아쉽게도 두 기사와 여인에 대한 자료가 완벽하지 않은데다 결말이 상반된 내용 또한 존재하기에 대부분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일부는 저자의 상상력이 가미된 형태의 소설로 탄생되게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 책의 전개방식도 여타의 소설과는 약간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역사적 사실이기에 상당히 많은 자료와 사진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는데,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부분은 역사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게되고 현재에 존재하는 유물이나 공간적 배경에 대한 부분은 마치 저자가 쓴 여행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게되는, 다소 색다른 소설로 다가옵니다.



두 개의 검.

하나의 진실과 부딪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카르주는 집안을 키우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민으로 태어났지만 경제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르그리는 귀족의 위치까지 오르게 됩니다.

가르주는 앞으로 태어날 자신의 자식들의 대부로 르그리를 요청할 만큼 이 둘은 절친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위치까지 위협하는 르그리의 영향력을 느끼게 되면서 이 둘 사이의 관계는 조금씩 벌어지 되면서 이들 사이에 여러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가르주가 잉글랜드 전투에 참전하는 동안 그의 아내인 마르그리트가 르그리에게 강간을 당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르그리는 자신은 결백함을 밝히기 위해 증거와 증인을 내세우지만, 양측의 주장만으로는 결론을 낼 수 없기에 '신의 심판'인 결투재판을 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됩니다.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요?

어쩌면 제3의 진실이 존재할지도....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또한 많은 기대가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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