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영화가 전개된다.
아내가 강도에 의해 강간을 당하고 살해당한 장소에서부터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범인은 누구일까?
감독은 우리에게 한 남자가 겪은 과거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쉽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을 중심으로 컬러 이미지로 보여주는 화면은 현실은 기점으로 과거를 역순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흑백 이미지로 보여주는 부분은 사건이 일어난 시점을 기준으로 시간순으로 보여주며 어느 한 시점을 향해 다가갑니다.
어느 한 순간 범인이 누군인지 확하고 다가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결말이 아닌 뜻밖의 반전으로 이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내가 처음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접했던 작품입니다. 당시에는 영화 감독에 대해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영화의 내용에 대해 친구들과 잠시 얘기를 나눴다는 기억만 날 뿐입니다. 그리고 감독의 작품이 하나 둘 내게 다가옵니다. 베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인셉션을 접하게 되면서 어느덧 그의 작품 앞에 감독이 이름인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수식어가 내게 붙게되면서, 그의 작품들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크리스토퍼 놀란의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의 테넷'이라는 작품명으로 다가오게 된다. 감독의 이름만으로 영화의 타이틀이 될 만한 존재가 된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타이틀로 그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이 책은 그의 일생을 이야기한 전기가 아니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간다.
1998년 미행을 시작으로 2020년 테넷에 이르기까지 그가 만든 11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작품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처럼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전하지 않는다.
분명 이 책을 쓴 작가는 크리스토퍼 놀란을 인터뷰를 한 '톰 숀'이었지만...
구조/방향/시간/지각/공간/환상/혼돈/꿈/혁명/감정/생존/지식/결말이라는 13개의 목차로 전개되는데, '방향~지식'으로 명명된 부분에서는 그가 만든 11편의 작품에 대한 주제를 하나의 단어로 함축하여 표현한 것으로, 두번째 작품인 메멘토의 주제는 시간이며, 인셉션의 주제는 꿈, 마지막 테넷의 주제는 지식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여 영화에 대한 긴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며, 구조/결말이라는 목차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성장기에 대한 이야기, 영화 시나리오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된 시점에 대한 이야기, 영화의 결말에 대한 감독의 이야기와 저자의 이야기를 담는 것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에 대한 긴 이야기가 잠시 중단됩니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이 새롭게 보여질때쯤 그의 이야기는 다시 이어지리라 기대됩니다.
'나는 영화를 만들 때마다 나 스스로가 역사상 최고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믿어야만 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 감독이라면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말에 놀라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충격적이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이 글을 보는 나 또한 어떤 감독이 이런 말을 한다면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째든 그가 가진 이 생각 하나만으로도 그가 영화에 얼마나 열정이 많은지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