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미술관 - 잠들기 전 이불 속 설레는 미술관 산책
이원율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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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이불 속 설레는 미술관 산책.

'설레는'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네요.

개인적으로 이 단어가 미술관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인데, 어떤 의미로 쓰인건지 궁금해지네요. 잠들기 전 독자들의 잠을 뒤로 미룰만큼 흥미꺼리가 있다는 것 같은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런데 그 궁금증은 얼마가지 않아 풀리게 되고, 나의 여름밤을 설레게 하더군요.



머리글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가 연인을 그린 <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이라는 그림을 소개합니다. 이 그림은 누가보더라도 그림 속 여인의 눈에 시선이 가게됩니다. 눈동자가 그려지지 않는 그림. '화룡점정'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모든 걸 마치고 마지막에 눈동자를 그리기 위해 남겨둔 것일까요?, 누군가는 화가가 연인의 그림을 그리면서 그녀의 눈동자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만큼 소심한 사람이라서 그리지 못했다고 하는데, 왜 눈동자를 그리지 못했을까요?

그림에 담겨진 알쏭달쏭한 질문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이 만찬]은 무려 2년 6개월에 걸쳐 그렸다고 합니다. 그 기간동안 그림에 담긴 음식들을 추리기 위해 먹고 마셨다고 하는데, 완벽주의라는 자신의 기질 외에 다른 이유도 있었다고 하고 이 그림에서는 예수 외에 그 무엇도 눈에 띄어서는 안된다며 섬세하게 그린 잔도 지웠다고 합니다.

1911년 8월 루브루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가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당시 명성이 자자한 파블로 피카소를 용의자로 지목하기도 하고 시인 겸 소설가인 기욤 아폴리네르도 용의선상에 올라 경찰 조사를 받긴 하였지만 무협의로 풀려나고 2년 뒤 범인의 잡히게 되면서 모나리자는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2년 여의 기간동안 숨은 이야기들이 나의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이렇게 명화들에 담긴 궁금한 이야기들의 나를 설레게 합니다.

오하네스 페르메이르가 그린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의 주인공을 찾아나서기도 하고 빛의 화가라 불리는 모네가 그린 [수련 연못]이 이렇게 그려진 이유는 모네가 어떤 병에 걸려서 이렇게 그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절규]로 유명한 뭉크가 이런 그림들을 그릴 수 밖에 없던 안타까운 이유도 나를 설레게 합니다.

설레임.

표지에 담긴 설레임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가옵니다.

그 설레임에 명화가 좀 더 쉽게 다가오고 조금씩 쌓이는 지식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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