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한 도시를 선정하여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도시와 구성원인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통해서 그 답을 찾고자 하는 목적으로 2017년 포틀랜드를 시작으로 타이뻬이, 베를린, 텔아비브에 이르기까지 매년 1회를 발간하였으며 2020년엔 서울를 주제 도시로 선정하여 5호를 발간하게 됩니다.
'지속 가능성'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주위 환경이나 자원 등이 인간의 활동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재생산 가능한 능력의 범위 안에서 환경이나 자원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는 것을 '지속 가능성'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발행인의 서문에서는 이 의미를 '어떤 상태를 오래도록 계속한다'라는 의미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 의미가 가지는 모호성. 즉 무엇을 어떤 기준에 의해 지속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제시할 수 없음에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이 답을 찾기 위해 세계의 여러 도시의 구성원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었고 이번에 서울를 주제로 한 이유는 전세계에서 가장 급변하는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책 내용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인류의 삶의 방식에 큰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의 구성원들의 삶의 변화에 주목을 할 수 밖에 없으리라 여겨진다.
환승하는 도시. 서울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위해 갈아타는 것을 환승이라고 한다.
처음 가고자 하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야하기에 환승을 하게된다.
서울를 환승하는 도시로 규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그 변화의 정도가 어느 도시보다 크고 뚜렷하기 때문이 아닐까.
전체 국토의 0.6% 정도의 면적에 인구의 18.8%가 모여 있으니 그 변화가 퍼지는 속도나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그 구성원들 모두가 그 변화에 편승하지는 못한다. 누군가는 낙오될 것이고 쓸쓸한 뒷 모습을 남기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가족이 이웃이 동료가 손을 내 밀기도 하고 때론 하나의 공간이 손을 내밀기도 한다.
건축가와 공간 브랜딩 전문가가 만나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 공간 속에 어우러진 사람들과의 공유를 통해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은 삶. 그런 삶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한 연인이 서울의 삶을 바라보는 영화를 통해 구성원들의 삶. 모두가 뭔가로 정의되지 않은 삶을 살더라도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누구가는 서울에서의 삶이 실패한 삶이라 스스로를 규정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서울를 한마디로 정의하기기 어려운 도시라고 하고 있다.
건축가, 사진가, 무용가, 디자이너 그리고 부부 연기자 등 서울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에서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다.
'지속 가능성'
쉽지 않은 삶이다.
발행인이 서두에 담은 글처럼 '어떤 상태를 오래도록 계속한다'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각자의 무한한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그 '지속 가능성'이 혼자만의 노력만으로 지속될 수는 없다. 각자가 가진 '혼자만의 노력'이 모여야 비로소 '지속 가능성'에 가까지 가지 않을까 여겨진다.
정말 쉽지 않은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