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4월
평점 :
궁금했다.
이 책에 소개된 이들이 육성으로 전하는 말을 내 귀로 직접 들었을 때의 느낌이 어떨지 궁금했다.
비록 언어가 달라 그 의미를 알지는 못하지만 귀로 들리는 그때의 감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었다. 출판사에서 별도로 육성파일를 제공하기에 우선 다운받아 당시 상황이 직접 녹음된 몇개의 연설을 들어보았다, 하지만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다.
흔히 웅변가들이라면 대중들 앞에서 목소리에 고저 장단을 넣어 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목청껏 외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주인공들의 힘찬 목소리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소개된 음성 파일를 들어보면 내가 생각하는 웅변가들의 목소리가 아닌 대부분 준비된 연설문을 차분히 읽어 내려가는듯한 목소리들만이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만 들 뿐이다. 그저 연설가의 웅변에 간간히 들려오는 청중들의 반응으로 당시의 분위기만 조금 느껴질 뿐이다.
곰곰히 생각해 본다.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설은 소리로 전해오는 울림만이 아니라 소리에 담겨있는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을......, 다행인건지 출판사에서 책에 수록된 연설문의 육성파일뿐만 아니라 영어연설문 파일 또한 제공하고 있어 영어 원문과 번역된 연설문을 충분히 숙지하고 육성 파일를 듣게되면 그때의 감동을 나도 느낄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책에 담겨있는 연설문은 엘리자베스 1세의 연설문을 시작으로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연설문까지 총 41편의 담겨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 에이브러햄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 책에 나온 내용 중 내가 알고 있는건 이것뿐이다.
그외의 내용은 누가 어떤 연설을 해서 유명하다고만 알뿐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누구를 위해 연설한 내용인지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 이런 기본 지식이 없이 그저 유명한 연설이었으니, 내용이나 배경을 모르더라도 들어보면 감동을 느낄거라고 생각한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심지어 어떤 연설문은 당시에는 청중들에게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하였는데 시대적 배경의 바뀜에 따라 명연설이 되기도 하고 어떤 연설은 첫 연설에서는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다른 장소에서 다시 연설했을 때는 세간의 주목을 받은 연설이 있었다고 하니 그 배경을 알고 연설문을 접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된 모든 연설문에는 그 배경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는데, 주인공의 생애와 연설의 배경 및 의의 그리고 연설의 특징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을 당시 현장에 있는 청중의 세계로 안내하여 그 감동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존 F 게네디의 [취임연설],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의 [당선연설]......, 언어의 벽 때문이라는 핑계로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제라도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려는지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