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집을 찾습니다 - 142명의 만남 168일의 여행
박도영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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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12월 어느날 같이 시험을 본 형에게 저자가 건넨 말이다.

그리고 쉬어야 한다는 의미는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잇다고 한다.

하지만 떠난다는 생각만 가질 뿐, '어디로, 왜, 어떻게'와 같은 물음에 답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나마 찾은 이유가 '이곳을 떠나면 묽은 변을 두고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황당한 이유 정도일 뿐이다.

평소 건강에 주의하라는 모친의 말에, 몸에 신경을 쓴 탓인지 묽은 변 조차도 신경을 거슬리기에 큰 병원을 찾아 '위근무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가 건넨 한 마디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고 한다.

"묽은게 신경쓰여요? 삶에 신경 쓸 만한 일 없이 너무 편한가 봐요?"

그렇게 하찮은 묽은 변으로부터 벋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친구가 잇는 러시아로...


"뭣도 안하고 싶어"

러시아에 도착한 첫날밤 친구가 "내일 뭐 하고 싶어?"라는 물음에 저자가 답한 말이다.

살아가면서 딱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정해진 것처럼 해야할 것들로부터 '여유'를 찾는게 이번 여행에서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첫 여행지에서 할 일은 그저 달리는 것이다. 매일 달리기를 하며 일상을 바라본다. 여행객도 그렇다고 현지인도 아닌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일상에서 벋어나서...

하지만 이 낯설은 여행지에서의 삶 또한 조금씩 익숙해지려하고 이곳에 더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잡게 된다. 떠날때가 됐음을 느끼게 된다. 낯선 곳에서 더 낯선곳으로 떠나야 한다.


카우치서핑

여행을 시작하면서 유일하게 마음먹었던 것이 카우치 서핑이다. 한정된 여행자금으로 가능한 한 길게 떠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리기로 일상을 보내던 첫여행지에서 매일 카우치서핑을 검색하고 쪽지를 보냈지만 카우치서퍼를 찾는것이 쉬운일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3만을 주고 헬싱키에서의 밤을 보내게 된다.

긴 여행이 되지 못하리라는 기운이 들때쯤 뜻하지 않은 가우치서핑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 만남을 시작으로 168일의 짧지않은 기간동안 142명과의 인연을 맺는 여행이 찾아온다.


아이언링 한 접시.

여행이 끝난 후, 2년이나 지나 제주도 어느 한 버거가게에서 버거운 아이언링 한 접시를 주문한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여행객에게 동석을 요청한다. 그렇게 오늘도 한 인연을 만들게 된다.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묽은변으로부터 벋어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저자에게 다가온 것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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