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지긋지긋할 때가 있다 - 최인호 여행산문
최인호 지음 / 마인드큐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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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 수 없기에 지난간 날들을 뒤돌아보며 가끔 한번쯤은 되내이게 되죠.

산다는 게 이런건가...

앞으로 닥쳐올 미래가 궁금하여 내일을 고대하며 살기도하고, 때론 내일의 두려움으로 오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기도 하고, 때론 늘 똑같은 일상에 산다는게 지긋지긋할 때도 있습니다.

용기있는 분들은 일상의 틀을 깨고 여행을 떠나죠.

그리고 누군가는 그 여행이 일상이 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여행에서 만난 일상의 삶은 우리에게 더 많은 생각을 던져줍니다. 

산다는게 지긋지긋할 때, 20년의 시간동안 200개의 도시를 만난 후, 우리에게 전하려는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스스로를 방랑자라 여기며 안락한 삶을 영유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독하고 외로운 유배의 삶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방랑자의 영혼을 유혹하는 낮선곳에서의 손짓이기에, 저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것만이 방랑의 유일한 조건이라며...

그리고 방랑의 길을 떠납니다.

 

 "그렇게 길 위에서 만난 것들과의 대화는 방랑자의 '기도'가 되며, 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은 신의 '선물'이 된다."


감각, 사랑, 만남, 삶과 죽음, 낯선, 이동, 음식, 여행.

방랑자로 떠난 길에서 만난 여덟개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이 먼저 다가오리라 여겼지만 저자는 감각이라는 의미로 다가오는 죽음으로 삶의 의미를 전합니다. 인도 바라나시의 한 화장터에서 잿더미와 뒤섞여 반죽이 되어 던져진 강물에 자신의 발을 담군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아무렇지 않게 시신을 뜯고 있는 검은개의 모습을 바라보는 현지인의 모습과 며칠째 악몽으로 다가온 나의 감각으로 인해 삶의 의미에 대한 사유의 길을 열어줍니다.

이처럼 즐거움이 더 많을 것 같은 여행이야기에서 생각치 못한 이야기들이 나에게 다가옵니다.

히말라야 티베트에서 미소만을 전해 받은 한 승려와의 만남에서 오히려 불편함을 느낀 자신의 감정으로 인해 승려와 나란히 걷는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듬을 느낌니다. 하지만 이런 저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승려는 이 이방인의 존재를 잊은듯 자신의 길만 걸어갑니다. 저자는 승려가 전하는 그 침묵에서 구도의 의미를 찾아봅니다.


평소 여행기에서 느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여행에서 느끼는 삶의 즐거움 못지않게 여행에서 느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숙제를 던져주네요.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떠나라"는 주문을 내립니다.

떠날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고독을 품을 용기가 없더라도...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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