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
천레이 지음, 김정자 옮김 / 정민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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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만에 술술 풀리는 세계사]
나는 이 책을 30분 만에 다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본문의 내용도 글반 그림반이라 술술 풀리듯이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서문에서도 '이 책은 세계사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30분이면 완독할 수 있습니다.'라는 추천사도 있기에 충분히 그러하리라 여겼다. 그런데 어느 한순간 나에게 뜻밖의 상황이 다가옵니다.



동로마와 서로마가 등장하는 중세시대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며 45 페이지에 등장하는 이 한장의 그림과 문구가 나의 발목을 사로잡게 됩니다. 100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한 동로마와 로마제국에서 갈라진지 얼마되지 않아 멸망한 서로마의 운명을 표현해 낸 그림과 문장인데, 처음엔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였기에 이를 이해하느라 30분 만에 다 읽게다는 목표는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이 실패를 통해 뭔가를 얻게됩니다.

이 책은 30분 만에 다 읽어내는 책이 아니고,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30분만에 그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여 세계사를 술술 풀리게 끔 만들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5페이지의 상황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림은 글을 단순히 보조는 역활 정도로만 여겼는데, 이 페이지를 만나게 되면서 추천사에 담긴 '유머와 해학 풍자가 가미된 작품'이라는 의미를 알게 되었고 [30분 만에 술술 풀리는 세계사]라는 의미도 좀 더 다가온 것 같다.

5천 년 세계사를 이 한권에 담아낸 작품이다.
전반부 유럽의 역사를 시작으로 페르시아 전쟁사와 십자군에 대한 이야기, 스페인과 해적에 대한 이야기, 미국의 역사와 마지막으로 일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5천 년 세계사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5천 년의 역사를 짧은 문장과 그림으로 담아내야 하기에 아주 기본적인 맥락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 깊은 내용을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세세한 내용에 치우쳐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어려운 기존의 세계사책과는 다르게 역사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는 훨씬 쉽게 다가오는 것 같다.

뒷표지에 있는 글처럼 '배꼽이 빠지게 웃다보면'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잔잔한 웃음속에 역사에 대한 깊은 인식을 심어주면서 '저절로 역사 공부가 되는 책'이라고는 할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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