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지수 지음 / 두사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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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몽땅 떠났으면 좋을 여행이었는데...
엄마가 떠나자.
몽땅 떠났습니다. 
홀로 남겨진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손자.
이렇게 셋이 떠났습니다.

암투병으로 힘들게 병마와 싸우던 엄마는 어느날 봄날이 완연한 날, 아버지를 잘 챙겨달라는 한마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쉴새없이 여행을 다녔습니다. 동해안 해파랑길을 걷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조선통신사길을 순례하기도 하고 때론 전화 한통으로 아이슬란드에 간다거나 옐로나이프라는 캐나다 북쪽에 있는 도시에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동안 찾지말라는 얘기를 전하면서 쉼없이 떠나기만 했습니다. 항상 둘이있던 장소에 혼자만 있기가 싫으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가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라는 제안을 합니다. 
아내가 던진 이 한마디에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손자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 시작됩니다.

남자끼리라면 미국 서부지.
2주간의 여행이라면 미국을 종주도 하겠다라는 아버지의 말에 누나가 살고있는 미국 서부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그때부터 몇 달에 걸쳐 여행일정을 짜고 수정하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완성된 여행일정은 아버지가 보낸 장문의 메시지로 전면 수정되면서 여행을 떠나기 겨우 일주일전에야 여행 계획이 완성되고 이렇게 삼대의 여행이 시작된다.

시애틀에 살고 있는 누나와 매형 그리고 조카와 함께 대가족 여행이 시작됩니다.
첫 여정지인 라스베가스를 거쳐 자이언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니언, 그리고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해 대표로 아버지만 다녀온 앤털로프 캐니언, 호스슈벤드와 그랜드 캐니언. 이렇게 미국 서부에서의 여행이 채워집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단둘이 떠나는 1박 2일간의 여행을 끝으로 이들의 여행은 막을 내립니다.

엄마와 함께 떠난 여행은 아니었지만, 함께 여행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그리고 가족들의 모습에서 엄마의 모습이 그리고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비록 함께하진 못하였지만 늘 마음속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몽땅 떠난 여행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몽땅 떠날 여행이 다시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떠나고 난 뒤의 아쉬움보다는 지금 함께 하는 즐거움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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