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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는, 기적에 가까우니까 - 여행자 헤이쥬의 퇴사 후 스위스 트레킹여행
헤이쥬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여행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마음이다.
서른 아홉.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쏟아지는 눈물.
삶이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닐수 있다는 허무감.
이 죽을 것 같은 삶의 무기력함을 단 한순간에 열망으로 바꿔버린 것은 10년 전 스물아홉 시절에 쓴 '버킷리스트'
혼자 배낭여행 떠나기
이렇게 '여행자 헤이쥬'의 여행이 시작된다.
마음의 결심을 하게되니 뜻밖의 기회가 찾아오네요.
자신의 계획을 지지해 준 사촌언니의 도움으로 필리핀으로 가게 된 것이다.
그곳에서 여행을 위한 여행 계획이 시작된다.
배낭여행을 떠나기엔 턱없이 모자란 체력과 영어를 익히기 위한 육개월여 동안의 준비기간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거를 알게된다.
'걷는 것'
그것도 스위스의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을 오르는 꿈을 꾸게 된다.
숨이 쉬어진다.
어디서나 매한가지일텐데.
떠나기전 도로 위에선 숨이 막힐듯 다가온 공기가, 7개월 여가 지나 스위스 취리히에서 맞이하는 지금이 공기와는 무엇이 다른걸까?
그리고 무엇이 도전에 익숙하지 않던 그녀에게 새로운 도전을 찾아 나서는 활력을 불어 넣어준 걸까요?
10년전 스물아홉에 작성한 버킷리스트, 지금 서른 아홉에 떠난 스위스로의 트래킹 여행 그리고 10년 후 마흔아홉에 맞이할 그날의 그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네요.
지난 나에게는 아직, 여행자 헤이쥬처럼,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마음을 갖지 못했다.
'성인형 모험심 결핍 장애'
마음속으론 변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변화 앞에 서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나를 주저앉게 만드는 장애.
아직도 나는 그 장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장애를 딛고 힘차게 여행을 떠난 이들의 결심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말이다.
나에게도 그런 날이 꼭 오길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