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in 부다페스트 - 일기 쓰러 갔어요
나경진 지음 / 렛츠북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부다페스트 여행을 담은 책이라 여겼다.

표지에 적힌 '일기 쓰러 갔어요'라는 문구를 봤지만, 그날의 여행이야기를 일기를 쓰듯이 매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려니 여겼다.

아~! 그런데 정말 일기다.

정말로 '자신이 겪고 느낀 것들을 사실대로 기록'한 글이다.

물론 여행지이기에 그날 자신의 방문했던 장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느낌을 언급하기는 한다.

이 책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기로 보면 될 것 같다.

일기를 쓰러 떠난 여행이기에 자신 즉 저자의 마음을 어떻게 담아냈는지 저자가 쓴 일기를 들여다 보면서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그리고 일상에서 받은 느낌을 어떻게 기록하고 남기면 되는지 좋은 본보기가 될 책인것 같다.


말 그대로 일기이기에 서문과 여행을 마치며 적은 글 외에는 날짜가 적혀있다.

저자의 생애 첫 나홀로 떠날 여행지로 부다페스트를 정한 날부터 여행을 마치는 날까지의 일기를 담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몇 달전부터 여행을 가게된다면 부다페스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언젠가 부다페스트의 전경을 담은 사진이 저자의 마음에 잔상을 남긴 것 같다.

그러다 예정에 있었던 12월 일정이 무산되면서 망설임 없이 부다페스트로의 일정을 잡게되고 자신의 버킷리스트중의 하나인 출판에 대한 꿈을 더하면서, 자비출판에 대한 이야기와 부다페스트로의 여행을 떠나기 전 그리고 여행중의 일상의 기록들이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번 일기를 '여행일기'나 '일상일기'라 부른다.

여타의 여행처럼 유명한 관광지를 다니며 빠르게 훑어보고 느낀 점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비록 11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그곳에 머물며 일상을 살다오는 그리고 그 일상을 기록하고 싶을 뿐이라 그렇다.

천천히 여유롭게 즐기고 느끼는 삶에 쉼표를 주는 그런 여행 말이다.

그래서 부다페스트의 한 한인민박이 모든 일정의 중심을 잡아줄 숙소가 되었고 부다페스트란 도시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아 여유롭게 즐기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물론 저자의 입장이다.


자주갈 수 없는 해외여행이기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은게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해외여행에 대한 생각일겁니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보려고 부지런히 다니죠.

그런데 여행이란게 그런 여행도 있겠지만 이런 여행도 있네요.

저자의 마지막에 적은 '그리하여 나는 다시 가방을 싸서 떠날 것이다.'라는 글을 보면서 여행은 다음 여행을 기약하게 하는 마음만 갖게 한다면 그 임무를 다한 것이 아닐까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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