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논리학 - 모순과 억지를 반격하는 사이다 논리 이야기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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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지식활동에 관련된 특정한 종류의 원리들을 분석하고 명제화하며 이들을 체계화하는 분야의 학문]이라는 논리학의 정의에서 볼 수 있듯이 철학적이고 따분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 이런 정의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다른 논리학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된 책으로 논리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하고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시작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 논리학자 세 명이 바에 들어온다. 여점원이 "모든 분께 맥주를 드릴까요?"라고 묻는다. 첫 번째 논리학자는 "난 모르겠는데."라는 대답을 하였고, 두 번째 논리학자는 "나도 모르겠어."라고 대답하였고, 세 번째 논리학자만 "예!"라고 대답한다. 그럼 맥주를 몇 명에게 주어야 할까? ]
"예!"라고 대답한 논리학자는 한 명뿐인데 정답은 세 명 모두에게 맥주를 주면 된다고 한다. 
이 문제의 풀이는 여점원의 질문과 논리학자의 대답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수학 문제를 풀 듯이 전개해 가면서 해답을 찾아내는데 어떤 오류도 없이 깔끔하게 정리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논리학이라는 흥미로운 세계를 논리퍼즐이나 수수께끼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논리학에 대한 기초를 익히게 하고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담은 1장의 제목으로 '달이 만약 녹색 치즈라면'이라고 명명을 하고 전개되는데, 이 문장은 저자가 대학에 다녔을 때 논리학 강의시간에 교수가 "달이 만약 녹색 치즈라면, 숫자 5는 고주망태다."라는 문장을 소개한 후, 이 문장은 "참"이라고 선언을 한 것이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인데, 논리학이 현실과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예인 것 같다. 그러면서 논리는 오로지 진술들 사이의 형식적 관련에만 관심을 두고 있고, 내용과 상관없이 문장 속의 진리들만을 끌어내어 참인 문장을 산출해 내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2장부터 이에 대한 문제 제시와 풀이과정 그리고 연습문제들을 소개하는데, 모두가 문장 속에서 참인 문장을 끄집어 내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때로는 기호를 대입하여 연산을 하기도 하고 표나 다이아그램 등을  구성하여 진실을 규명해 나가는 지난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언뜻 봐서는 복잡한 수식에 도표와 그림들이 담겨있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전개되는 문장을 따라 읽어나가다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논리학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각 장마다 담긴 연습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음을 알게되면서 사고의 기쁨도 함께 느낄수 있게된다.

그 동안 퍼즐이나 수수께끼 등에서 소개된 논리문제들을 보면서 내용 이해도 어렵거니와 풀이과정을 보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는데, 다시 한번 곰곰히 들여다 봐야겠다. 이 책을 통해 배운 논리적인 스킬를 활용해서 소개된 문장들에서 참인 내용들을 끄집어 내어 맞춰간다면 내용 속에 숨은 해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저자의 바람처럼 논리학의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는 충분히 느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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