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월급쟁이 생존 부동산
박진혁 지음, 정광진 그림 / 북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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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나 친구들하고 술한잔 하다보면 부동산 이야기가 나올때가 있는데, 그 이야기만 나오면 20여년전 일이 생각난다.
결혼 후, 큰 애를 낳고 2~3년 지났을 즈음에 여건이 닿아 집을 사려고 발품을 팔다 부동산에서 계약을 하기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1~2백 정도 차이로 서로 의견이 맞지않아 포기를 하고 4~5년 뒤에나 집을 사서 입주를 했는데... 참!, 그 4~5년 사이에 아파트 붐이 일면서 집 값이 4~5년 전보다 두배나 뛰어버린 것이다. 그때 1~2백 더 주고 샀더라면 팔고 새집으로 이사를 오더라도 집값이 반 정도는 현금을 보유했거나 아니면 더 좋은 집을 살수 있었을텐데... 지나고 나니 그때의 결정이 아깝더군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아직도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가 봅니다. 부동산에 대해 조그만 더 알았더라면...    
아직은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마음의 부담은 조금 덜하지만 나이가 있는 탓에 앞으로 몇 년을 더 다닐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이들 결혼까지 시키고 은퇴 후에 여행이라도 다니려면 앞으로 10여년 넘게 더 일을 해야하는데...그래서 이것저것 공부도 하고 기웃거려 봅니다. 부동산이나 경매도 그 중에 하나라 몇 번 들여다 보지만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가 않던데, 만화로 된 내용이라면 좀 부담이 덜할것 같아 관심을 가져본 책이네요.

시작은 33살 신의와 동갑네기인 강희와 효연. 이들 친구 셋이 모여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경매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사연으로부터 시작됩니다. 30대 초반정도면 취직을 하고 조금이나마 자금도 모았을 시기라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좋을 것 같아 이런 컨셉을 잡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50을 바라보는 나이라 이런 컨셉에 비하면 내가 너무 늦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분들의 질문을 많이 받아서인지 서두에 질문의 답을 달아 두었네요.
"오늘이 앞으로 남은 날 중에 가장 빠른 날입니다. 지나간 과거의 기억 속에 살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지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며 살고 있기에 늘 새로운 날입니다." 이런 대답으로 상상하는 걸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저자의 기원을 받아 부동산에 생초보의 경험담을 따라가 봅니다.

두 친구와 함께 처음 시작한 부동산 경매의 실패를 겪은 신의는 이때의 경험을 거울삼아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해 공부를 하기로 하면서 여자 친구의 막내삼촌인 부동산 고수를 만나게 되면서 이들의 생초보 부동산 탈출기가 그려집니다. 손품, 발품, 머리품을 팔아 경매 물건을 제대로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명당을 찾는 방법이나 계약과정에서 챙겨야 할 것들, 잔금을 치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챙겨야야 할 것들, 정부정책, 상가임대, 재건축과 재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투자를 하려면 한번쯤은 맞닥트리게 될 것들에 대해 고수의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가지 질문과 답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를 하는데, 
첫번째 질문. 왜 부동산을 알아야 하는가?
두번째 질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번째 질문. 내게 맞는 부동산 투자가 뭘까?
사실 마지막에 담긴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정말 내가 찾아야 되고 알아야 할 내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동산에 생초보라서 내가 뭘 알아야 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차 몰랐는데 이제는 적어도 뭘 알아야 하고 뭘 해야될지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신의가 여자친구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으로 마무리를 맺고 있는데, 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구가 눈에 띄네요.
'만만치 않은 인생 부동산만은 꽉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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