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 아우름 32
류승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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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에 태어나 서로 다른 삶을 살다가 인연이 닿았는지 한 직장에 동갑내기 선후배 사이로 만나 결혼을 하게됩니다. 앞으로의 인생계획도 세우고 자녀 계획도 세워보고 은퇴 후에 가질 삶의 계획도 세워봅니다. 그렇게 계획대로 이들 부부는 살아가리라 여겼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네요. 원하는 시기에 임신이 되지 않아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임신하게 되는데 쌍둥이를 가지게 되어 너무 신이 났었죠. 아이 둘을 가지려고 했는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름 계획대로 진행되어 갔는데 임신 7개월에 양수가 터져 분만을 하게 되었는데, 첫 아이를 낳고 힘든 나머지 1분만 쉬고 힘을 주자고 했는데 그것이 실수였다고 합니다. 다시 힘을 주는게 쉽지가 않았던거죠. 첫 아이를 낳고 56분이 지나서야 둘째인 아들이 태어납니다. 하지만 이 출산과정의 휴유증으로 인해 아이는 평생을 지적장애인으로 살게됩니다.
저 또한 아이가 둘이기에 그날이 생각나네요. 분만실에서 아이가 태어난 후 간호사가 전하는 첫번째 말, 아이가 손과 발 그리고 갯수까지 정상이라고 말하더군요.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고 아이가 정상이라는 말에 더 안도가 되더군요. 혹시 아이가 장애인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마음 한구석에 늘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 무겁던 마음이 사라지고 나니 너무나 기뻤던 생각이 납니다.

아마 이들 부부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마음 한구석에 찝찝한 마음은 있지만 내 아이들은 장애인으로 태어나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였으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그날 이후 장애 아이의 부모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치도 못했던 이들 부부와 아이들의 삶은 벌써 10년이 되어갑니다.
아무런 예고없이 닥친 일이기에 장애에 대해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저 몸과 마음을 다해 부딪혀 갈 뿐이었기에 시행착오를 거치며 10년을 살아온거죠. 너무나 힘든 세월이었기에 이들 부부는 꿈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자식에 대한 꿈도 포기했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리라 여겼는데, 이들 부부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자식에 대한 꿈도 꾸기 시작합니다. 무엇이 이들 부분에게 희망을 주게 된 것일까요?

특별히 예전에 비해 달라진 건 없다고 합니다. 그저 이들 부부의 생각이 바뀌었을 뿐입니다. 
'자식의 장애는 장애일 뿐, 그것이 인생의 장애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 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들의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아이가 갖고 있는 지적장애가 아니라, 아들을 장애인으로 바라보고 장애인으로만 규정짖는 사회적 시각이 아들 인생의 장애임을 알게 되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조금이나마 바로 잡아 보려는 마음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세상에 알리려고 하네요.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인입니다.
아마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할겁니다. 장애인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니, 사고로 장애인이 되지 않았으니 장애인이 아니라고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하리라고... 하지만 주변을 보시기 바랍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아니면 나이드신 부모님의 모습을 보시면 앞으로도 언제까지 자신은 장애인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는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애비 장애인입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장애인의 가족이고 장애인이 될 운명입니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제목의 전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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