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싱글과 시니어의 크루즈 여행기
루시 나이즐리 지음, 조고은 옮김 / 에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크루즈 여행.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여행이라 설레임만 가지고 있네요.

몇 천명이나 되는 관광객이 모든 것이 갖춰진 커다란 배에서 여행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여러 도시를 방문하며 즐기는 여행이라 너무 낭만적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지요. 아마 다들 그렇치 않나 여겨집니다.

아마 저자도 조금은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까요?

일단 시작은 조부모님이 크루즈 여행을 신청하면서부터 시작되지요. 저자 또한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는 시기인데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곳으로 여행가면 좋을거라는 생각과 조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크루즈 여행에 함께 가기로 합니다.

문제는 조부모님의 나이가 90세가 넘은 탓에 몸과 정신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눈과 귀가 어두운데다 잘 걷지 못하는 상태이고 할머니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사람도 잘 못 알아보시는 상태니 쉬운 크루즈 여행은 되지 못할거라는 건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아마 나였더라면 크루즈 여행을 취소하게 했을텐데...

이렇게 해서 조부모님을 보신 크루즈 여행은 시작됩니다.


 

이동과정에서 약간의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조부모님과의 크루즈 여행이 되었으리라 기대했는데...

할머니의 치매에 힘든 크루즈의 첫 날을 마지하네요. 내일이면 괜찮아지길 바라면서 다음 날을 기약합니다.

하지만 역시나네요. 이전 일상들이 반복됩니다. 두 분이 다치지 않도록 보살펴 드리고 식사를 챙겨드리며 별다른 일이 없는 일상같은 크루즈 여행이 이어지는거죠.

이렇게 별다른 일이 없는 크루즈 여행이 끝납니다.

조부모님들은 다시 실버타운으로 가셨고 저자 또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별 볼일 없는 일상의 기록들이죠.

 

 

'좋든 나쁘든, 때때로 유대감을 느끼는 일은 중요하다. 혹여 그 유대가 고통스러울지라도'

저자의 마지막 즈음에 담아둔 이 글이 내 마음을 때리네요.

나는 아직 그 유대감을 한번도 가지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그럴 기회가 없다는 것.

단지 고통스럽다는 선입견에 시도도 못했다는 것에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어야 할지... 아쉬움을 가져야 될지 지금으로선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네요.

일단 유대감을 느껴야 된다는게 중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게 되네요.


이 또한 낭만적인 크루즈 여행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별다를게 없는 어쩌면 고통스러운 여행이었지만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