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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미틈달. 11월의 우리말 이름이라고 하는데 어떤 뜻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이라고 하네요.
의미처럼 뭐라고 규정짖기 애매한 달이네요. 가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닌...
그 탓인가요. 이번 달의 표지는 이미경 작가의 '목마'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네요. 11월의 알려 줄 표지 그림이 좀 애매하긴 하네요.
어째든 슬슬 추워지는 날씨 탓에 몸이 조금씩 움추려드는데 샘터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로 마음을 감싸보려 합니다.
날씨 때문일까요?
11월호에서는 행복일기에 담긴 일곱편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네요.
육아로 지쳐있는 자신을 위해 남편이 건네는 따뜻한 밥 한그릇에 행복을 느끼는 아내의 글이나 퇴근길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자신을 건드리는 손길에 불쾌한 마음으로 시선을 돌리니 환하게 웃는 아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네요. 그 눈길과 손길에 마음이 따뜻함이 전해진 것 같습니다. 밥 한공기, 따뜻한 말 한마디, 순수한 아기의 웃음과 손길... 이런 별거 아닌 것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그저 읽었을 뿐인데 행복을 느끼게 되네요. 정말 별거 아닌데 말이죠. 행복은 늘 내 주변에 머물고 있는데 큰 행복을 바라는 욕심 때문에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별이 많은 하늘은 처음 봐"라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이런 말을 전합니다.
"나도!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만큼 뜬 것 같아."
한 컷 만화에 아름다운 말만 담고 싶은 웹툰 작가 배성태씨의 글에 담긴 내용입니다.
요즘 험한 말 때문에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뉴스가 종종 등장합니다. 좋은 말만 말하고 듣고 보고 살았으면 하는데 세상살이가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 그래도 주인공처럼 좋은말만 담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이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는 시작부터 한마디 말이 건네는 말에 대해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경북 예천군 지보면의 '주둥개산]에 있는 말무덤을 소개하면서 말 한마디가 전하는 여운이 얼마나 신 세월를 기억하게 하는지 들려주네요. 무려 25년간이나 한 방송사의 아침 DJ로 자리를 빛내는 김차동씨의 지난 온 삶을 들려주면서 매일 아침마다 자신의 목소리가 듣는 이에게 행복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제 성큼 겨울이 다가오네요.
몸은 춥지만 샘터로 인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껴봅니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